[로컬-발언대]부산시 공공보건의료 벨트 구축이 시급하다!

2018-12-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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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석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장

오동석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 본부장.[사진=건보공단 부산보부 제공]


-<소리없이 다가오는 만성질환! 음주·흡연, 식습관 개선부터>

우리나라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에 의한 사망으로 인구 10만 명당 153.9명이며,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암 사망의 경우 전체 암 유형(위암, 간암, 폐암 등)을 포괄하고 있음을 볼 때 실질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사망자는 160.3명으로 악성신생물(암) 사망률을 넘어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기처럼 일정기간 약물치료 등으로 쉽게 호전되는 질환을급성기 질환이라고 하는데, 만성질환은 그와 반대의 개념으로 한번 질환에 노출되면 완치가 어렵고, 자가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이환되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자각증상이 심하지 않아 스스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향이 강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 질환이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완기 혈압 85mmHg 이상인 경우, 당뇨병은 공복 혈당이 100mg/dL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질환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57%가 합병증 발병률이 높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질환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자료.[사진=건보공단 부산지역본부 제공]


부산광역시 주요 질환 의료이용 실태를 보면 당뇨병 7.87%(전국7.90%,9위), 고혈압 18.99%(전국19.88%,14위)이나, 간경화가 0.58%(전국 0.53% 4위)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만성질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주율이 35.11%(전국33.79%, 6위), 흡연율은 21.17%(전국 20.80%, 5위)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만성질환 대부분이 나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며, 경제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우리의 식습관이 서구화 되다보니 이처럼 만성질환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학계에서 진단하고 있다.

이러한 만성질환의 관리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전체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는 적정체중 유지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 포화지방산을 줄이는 식이요법과 더불어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특히 약제를 복용하는 중에는 절대 금주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본부에서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검진결과를 확인하여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자가 건강관리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대사증후군 약 5만명, 만성질환자 약 10만명에게 매년 건강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공단 내방이나 유선 등으로 식이,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생활 습관 개선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위험 취약 사업장을 찾아가서 보건교육, 생활습관 개선, 운동프로그램 및 자가 건강관리 지침서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고혈압 또는 당뇨병으로 판정받은 만성질환자에게는 모바일을 활용한 자가관리 방법을 안내하거나, 건강문고 등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경우 혈압이나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자가 측정기를 대여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나 갈수록 증가하는 만성질환자 관리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OECD 국가 중 최고수준인 83세에 이르고 있지만 건강수명이 72세로 11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식습관 문제(과다 섭취), 운동부족,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행태로 인해 만성질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지만, 거기에 더해 만성질환자에 대한 공공보건의료 분야의 예방·관리의 시스템적인 지원체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 내 자원을 연계한 공공보건의료벨트를 구축해 통합적 공공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정부에서는 지역의 부족한 공공의료기반을 확충하고 필수의료서비스 이용의 격차를 해소하고자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 2026년까지 케어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욕구를 충족 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제공기반을 완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공공중심의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공공보건의료의 강화는 물론, 국민의 건강수준도 향상시키려면 지역 민간자원, 재원 조달체계, 인프라 확충 등이 함께 동반 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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