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중기파일] 청와대-홍종학-박원순 제로페이 삼각편대, 과연 성공할까?

2018-1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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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업부= 송창범 기자]

“소상공인을 위한 ‘제로페이’만큼은 성공시켜야 합니다. 청와대의 의지가 큽니다.” 정부 고위급 인사가 올해 중순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그리고, 20일 마침내 ‘제로페이’ 이용을 본격화하기 위한 첫 단계 ‘시범서비스 오픈행사’가 열린다.

청와대가 야심차게 큰 그림을 그렸고, 중소벤처기업부가 구체적인 전략을 짰다. 그리고 서울시가 선봉장이 돼 행동대장으로 나섰다.

청와대-홍종학 중기부 장관-박원순 서울시장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결국 소상공인의 숙원 중 하나였던 결제수수료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런데, ‘영세‧소상공인 결제수수료 0%’ 꿈의 달성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시장 반응은 무덤덤하다. 심지어 여론은 비판적이다. 특히 제로페이 선봉장이 된 박원순 시장은 연일 혼쭐이 나고 있다. ‘인기가 제로라서 제로페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다. 행동대장 서울시는 어느새 총알받이가 되어버렸다.

서울시의 제로페이 가입률 3%, 기존 목표(13만) 대비로도 10%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초라한 오픈행사가 예상된다. 서울 소상공인 업체 66만여곳 중 고작 2만여곳만이 제로페이 가맹 계약 신청을 낸 것이다.

제로페이 선봉장으로 나선 서울시는 만회를 위해 ‘유치 수당’이라는 무리수까지 던졌다. 시 공무원과 각 지역 통장들에게까지 건당 2만5000원 수당 지급을 내건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럼에도 크게 확대되지 못했다. 오히려 수당 전략이 알려지면서 지나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 핵심사업이기도 하지만, ‘성공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홍보 전략을 뜯어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나온다. 행동대장 서울시는 물론 사령관 역할을 하는 중기부도 모두 소상공인 제로페이 가입에만 열중했을 뿐 정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제로페이’는 체크카드처럼 자신의 계좌에 잔고가 있을 때만 활용이 가능하다. 즉, 신용카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맞드시 필요한 것이다. 현재 밝혀진 소비자들의 제로페이 사용 이점은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높다는 점뿐이다. 이벤트 혜택은 아직 나온 게 없다.

청와대의 의지가 크다지만, 실제 전략을 짜는 사령관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행동대장 서울시가 한 몸에 비판을 받아주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없는 것일까? 제로페이 사령관 홍종학 장관은 오늘 행사에서도 오픈행사에만 참석할 뿐, 전 국민에게 알려야 할 결제 시연 행사에는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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