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기에 빠진 '화웨이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수 언론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화웨이의 성과와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고, 일부 지역에서는 화웨이 제품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등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19일 중국 IT 전문 매체 36커에 따르면 화웨이 최고경영책임자(CEO) 후허우쿤(胡厚崑) 부회장은 전날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화웨이의 경영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총 매출액은 1000억 달러(약 112조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 부회장은 “매출 1000억 달러 돌파는 화웨이 역사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특정 세력의 방해공작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우리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 매체들은 해당 내용 기사의 제목을 ‘애플을 이긴 화웨이’ 등으로 달고 비중 있게 다뤘다.
최근 미국의 견제로 글로벌 사회에서 위기에 빠진 ‘화웨이 구하기’에 중국 매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화웨이의 특정 제품을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한 매체도 있다. 중국 IT 전문 매체 중관춘자이셴(中關村在線)은 19일 “화웨이의 와이파이 증폭기 ‘루유(路由)Q2’가 자사가 선정한 올해의 과학기술제품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루유Q2가 올해 프리미엄 아이템 부문에서 2,3분기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소비자의 호평 비율도 99%에 달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히며 ‘화웨이는 중국 최고 혁신 기업’ 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관영언론 환구시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난성 관광당국은 18일부터 29일까지 성 내 일부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 중 화웨이 제품 소지자는 무료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화웨이의 성공과 행복을 지지하는 전 세계인을 위한 행사라는 것이 허난성 관광당국의 설명이다.
베이징 시내 일반 술집에서는 화웨이 스마트폰 소지자에게 20% 할인 혜택도 주고 있다. 화웨이에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일부 업체들은 애플 휴대폰을 사용하는 직원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방침을 공고하기도 했다.
중국 내 화웨이 살리기는 최근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무죄가 인정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멍 부회장은 지난 11일 1000만 캐나다달러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지만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캐나다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