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는 17일 수원지방법원 법정동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떨리는 목소리로 8살 시절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심석희 선수는 "피고인을 처음 만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겪었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 스틱으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8살 때부터 거의 20살 때까지 계속 저런 식으로 폭행이 반복됐다고 하니까 어떤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맞는 것도 때에 따라서 고통스럽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세뇌를 시키는 거고 우리가 보통 그루밍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과연 심석희 선수 한 명에 한정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스포츠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저런 것들이 계속 이루어졌는지 그것은 저희가 전수조사를 통해서 좀 밝혀져야 한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심석희 선수를 수십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