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악의 없었다" vs 심석희 "폭행에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 생각"

2018-12-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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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코치에게 밀폐된 공간서 폭행 당하기도

[사진=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21)의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졌다.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조재범 전 코피의 상습폭행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심석희는 "나는 그동안 피고인(조 전 코피)과 마주친다는 두려움과 그런 것 때문에 법정에 올 엄두를 못냈다. 그래도 진실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고자 법정에 섰다"며 "조 전 코치가 형사처벌을 받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힘들게 출석했다"고 말했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 밑에서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시작한 초교 1년 때부터 폭행을 당하고 온갖 폭언을 들었다. 초교 4년 때는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골절되는 부상까지 입었다.

심 선수는 중학생이 됐을 때 폭행의 강도가 더 심해졌다고 진술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동료와 함께 폭행을 당했으며 고막이 찢어지고 손목, 손뼈 등의 상해를 입기도 했다고 밝혔다. 심한 경우는 선수생활을 아예 접은 동료도 있다고 언급했다.

심 선수는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20일 앞둔 시점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주먹과 발로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았고 그래서 뇌진탕이라는 상해를 입었다"며 "결국 평창의 꿈이자 목표인, 내 고향에서 열린 올림픽 시합 중에 의식을 잃었고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조 전 코치는 심석희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이라며 "조 전 코치가 스케이트 날을 바꿔치기했더니 올림픽 경기장에 나타났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1심 선고를 받은 뒤 석 달간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 심석희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올 1월 중순 심 선수 등 4명을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 전 코치의 선고는 내년 1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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