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올해 1~11월까지 가장 많은 SUV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판매실적을 유지하면 연간실적에서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들어 11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SUV는 모두 27만13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했으며 미국시장 전체 SUV 판매량인 734만6718대의 3.7%를 차지했다. 이는 현대차가 2000년 싼타페로 미국 SUV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차의 미국 SUV 시장점유율은 2009년 3.6%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2015년에는 2.7%까지 내려갔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2016년 3.1%로 반등하고, 지난해에는 3.3%를 기록했다.
현대차 SUV 차종별 판매 실적은 올해 초 투입된 코나가 월평균 4000대 이상을 유지해 11월까지 3만8771대가 팔렸고, 투싼은 12만69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했다.
반면 싼타페 판매는 2012년 7만1016대에서 지난해 13만3171대로 5년간 87.5% 급증했지만, 올해는 11개월 동안 10만569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SUV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SUV 시장은 2009년 291만2000대에서 지난해 743만1000대로 8년 만에 2.5배 수준이 됐다.
이런 미국 SUV 시장 공략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차는 내년에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미국에서 출시해 SUV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각각 열고 미국시장에서 SUV 차종 확대로 판매와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 전체 차종의 미국 판매는 61만2225대로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은 4.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