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화나!" 고양이가 송곳니 드러낸 사연

2018-1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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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새하얀 눈이 내리는 목요일, 눈보다도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잔뜩 화난 모습이다.

은진 씨는 13일 <노트펫>에 "나보다 무서운 고양이 있으면 나와!"라며 사진 한 장을 제보 했다.

그가 보내온 사진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얼굴을 찡그린 채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다. 치석 하나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목요일이라니! 오늘 금요일인 줄 알았는데!!!"

이 고양이의 이름은 강이. 은진 씨가 키우는 쌍둥이 자매 고양이 중 동생으로, 언니 건이와 한 시간 차이를 두고 태어났다.

불과 한 시간 늦게 태어나 동생이 된 사실이 너무 억울해 화난 걸까?

"뇌 활동...정지...퇴근...언제..."

제보자 은진 씨에 따르면 이 사진은 사실 하품하는 도중 순간 포착한 사진이다.

강이는 평소 잘 때를 제외하면 캣타워에서 내려오는 일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 사진의 배경이 똑같을 정도다.

그런데 이날은 강이가 바닥으로 내려와 친히 하품까지 해주는 것이 아닌가. 은진 씨는 이를 찍겠다며 연속 촬영하다가 화난 듯한 강이의 사진을 건졌다.

"에라 모르겠다" 팔로 얼굴 가리고 몰래 자는 강이.

강이는 2016년 8월 쌍둥이 언니 건이와 함께 태어났다.

강이는 태어날 때부터 조금 작게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어미 고양이의 보살핌도 적었다. 은진 씨는 쌍둥이 자매를 묶어 '건강이'라고 불렀다. 건강하게 자라 달라는 의미에서다.

어느새 언니 건이(왼쪽)보다 표면적이 넓어진 강이(오른쪽).

이런 은진 씨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강이는 잘 먹고 잘 자더니 어느새 언니 건이보다 더 크고 뚱뚱해졌다. 은진 씨는 이때부터 건이와 강이로 이름을 한 자씩 나눠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언제 내 곁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준 모습을 볼 때면 항상 고맙다"고 했다.



강이는 사람에게 낯가림이 굉장히 심하다. 은진 씨 친구들이 놀러 오면 캣타워에 숨어 결코 손길을 허락하는 법이 없다. 게다가 가족에게도 좀처럼 마을을 열지 않아 은진 씨만이 강이를 안을 수 있다니, 강이가 은진 씨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지 알 만하다.

특히 은진 씨에게는 애교도 부리는 편인데, 좀처럼 캣타워에서 내려오지 않는 강이지만 은진 씨와 건이가 함께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둘 사이를 파고든다. 질투하는 강이의 모습에 은진 씨 눈에서는 하트가 발사되기 직전이다.



은진 씨는 "건이와 강이는 태어나서 한시도 떨어진 적 없는 아이들"이라며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싸웠냐는 듯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둘 사이가 너무 좋아 가끔은 셋이 있는데도 나 혼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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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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