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
중국인들의 식탁에 '돈육(豚肉)쇼크'에 이어 '양육(羊肉) 쇼크'의 암운이 드리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2일 "'양(羊)귀비'가 납시오. 양고기 가격 30% 이상 폭등...왜?" 제하 기사에서 중국 산둥(山東)성, 간쑤(甘肅)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지에서 양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올라 5년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양(羊)귀비는 당나라 4대 미녀 중 하나인 양귀비(楊貴妃)와 '양(羊)고기가 비싸다(貴)'는 발음이 같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양고기로 몸보신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1년~ 2013년 사이 중국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중국 내 꼬치 훠궈가 큰 인기를 끌자 '비싼 음식'으로 인식됐던 양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에 날로 커지는 양고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축산 농가가 나서서 양을 사육했고, 이로 인해 공급이 늘었지만 2014년부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사육두수가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다시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양고기 가격이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축산업계 내부에서는 한계 가격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가격 등락이 반복된 것을 미뤄 보면 조만간 상승세가 꺾이면서 곧바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한예(韓曄) 네이멍구 양협회 협회장은 "올해 8월 중국 내 확산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돼지고기의 대체재인 양고기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 이유로 꼽힌다"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시장의 가격 저항이 점차 커져 시장 붕괴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농민들도 사육 규모 늘리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양고기 가격이 거의 꼭지점에 도달했다고 보기 때문.
일각에선 가격 상승에도 축산 농가들이 생산량 확대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내년 초에는 양고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네이멍구 초지 퇴화 현상까지 나타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