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풀에 반대하던 택시기사의 분신 사건을 계기로 오는 17일로 예정한 정식 서비스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지난 10일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고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정식서비스 개시 일정 등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 택시 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 ‘카카오T 카풀’ 베타테스트를 개시했다. 기본료는 2㎞당 3000원으로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내년 서울 택시 기본요금인 3800원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타 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 택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택시업계는 생존권이 침해된다는 이유로 카풀 서비스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이번 최씨 분신 사망을 계기로 오는 20일 강경한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고귀한 생명이 돌아가신 만큼 집회가 과격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차량은 1만 대를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서강대교를 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