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추문 개방은 정 의원이 관련 주민과 정부 사이에서 윈윈 방안을 찾아 제안하면서 개방의 결실을 보게 됐다.
11일 국회에서 만난 정 의원은 “성군으로 평가받는 세종이 태어난 곳이 효자동 세종마을”이라며 “영추문 개방으로 경복궁과 세종마을이 연결돼 역사성이 복원됐다”고 말했다. 대문인 영추문 개방으로 세종이 태어난 마을과 경복궁의 집현전을 이어주는 길이 연결돼 애민정신이 바탕이 된 ‘한글 창제’와 관련된 길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영추문은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되고 고종대에 재건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다가 1975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지만 관리상의 이유로 폐쇄돼 있었다.
정 의원은 “관광객들이 서촌에서 경복궁에 가려면 광화문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영추문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며 “경복궁 관광객들도 서촌으로 쉽게 오갈 수 있어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린 문을 통해 사람이 드나들고, 문화가 흐르고, 경제가 꽃 피울 것”이라며 “영추문이 열리기까지 서로 양보하고 함께 노력해주신 문화재청, 청와대 경호처 등 관계기관과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사직단 복원 과정에서 어린이 도서관 이전 문제 등 지역주민과 일어난 마찰과 관련한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정 의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계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의 80%가 종로를 거쳐가는 가운데 서울 송현동 부지를 국가가 매입해 국립민속박물관을 그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세종으로 이전하면 관광객들이 그곳까지 가겠느냐는 것이다.
정 의원은 조선왕릉이나 궁궐처럼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문화재 관람료를 해당 지역 기초자치단체 주민들에게는 감면하는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역구인 종로에 경복궁, 창덕궁, 종묘 등 문화재가 많은데 지역의 자부심이면서도 불편을 주는 면도 있어 주민들이 친화적으로 문화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