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추문 개방은 정 의원이 관련 주민과 정부 사이에서 윈윈 방안을 찾아 제안하면서 개방의 결실을 보게 됐다.
11일 국회에서 만난 정 의원은 “성군으로 평가받는 세종이 태어난 곳이 효자동 세종마을”이라며 “영추문 개방으로 경복궁과 세종마을이 연결돼 역사성이 복원됐다”고 말했다. 대문인 영추문 개방으로 세종이 태어난 마을과 경복궁의 집현전을 이어주는 길이 연결돼 애민정신이 바탕이 된 ‘한글 창제’와 관련된 길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영추문은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되고 고종대에 재건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다가 1975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지만 관리상의 이유로 폐쇄돼 있었다.
정 의원은 “영추문이 관리상의 이유로 43년 동안 개방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지난 10월 문자축제인 '세계문자심포지아' 행사 주최 측에서 개방해달라고 요구해 임시로 문을 열었던 적이 있었다”며 “세종마을, 서촌에서는 진작부터 개방 요구가 있었는데 임시로 문을 열었더니 좋았다는 평이 많아 문화재청에 상시 개방을 타진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관광객들이 서촌에서 경복궁에 가려면 광화문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영추문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며 “경복궁 관광객들도 서촌으로 쉽게 오갈 수 있어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린 문을 통해 사람이 드나들고, 문화가 흐르고, 경제가 꽃 피울 것”이라며 “영추문이 열리기까지 서로 양보하고 함께 노력해주신 문화재청, 청와대 경호처 등 관계기관과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사직단 복원 과정에서 어린이 도서관 이전 문제 등 지역주민과 일어난 마찰과 관련한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정 의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계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의 80%가 종로를 거쳐가는 가운데 서울 송현동 부지를 국가가 매입해 국립민속박물관을 그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세종으로 이전하면 관광객들이 그곳까지 가겠느냐는 것이다.
정 의원은 조선왕릉이나 궁궐처럼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문화재 관람료를 해당 지역 기초자치단체 주민들에게는 감면하는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역구인 종로에 경복궁, 창덕궁, 종묘 등 문화재가 많은데 지역의 자부심이면서도 불편을 주는 면도 있어 주민들이 친화적으로 문화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