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공간에 '태양광 정원' 들어선다

2018-12-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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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8곳에 ‘원격 태양광 채광시스템’ 구축

시민 공모로 교육‧체험‧휴식 프로그램 마련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자연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서적(종로타워 지하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공간(850㎡)을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으로 재생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특별한 쓰임 없이 통로 역할에만 머물러 있던 종각역 지하공간에 대한 활용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현장조사를 거쳐 올해 초 기본구상을 수립했고, 현재는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시는 내년 2월 착공을 시작해 10월에 지하정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식물이 식재되는 정원은 전체 공간의 약 6분의1 규모(145㎡)다. 이곳 지하정원에는 광량이 많아야 재배되는 레몬트리, 오렌지나무 등 과실수와 이끼 등 음지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을 식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지상의 햇빛을 지하로 끌어들여 지상과 유사하게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하 환경을 구현해내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이다. 시는 천장에 8개 채광시스템을 설치해 종각역 지하공간을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처럼 꾸민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2개의 비구면 거울을 이용해 태양광을 고밀도로 집광한 후 특수렌즈를 통해 장거리 전송하는 원격채광 방식이다. 지상부(종로타워 앞 광장)에 설치되는 집광부는 투명한 기둥형태로 설치돼, 시민들은 집광된 태양광이 지하로 전송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야간시간대, 비가 오거나 흐려서 태양광이 비치지 않는 날에는 자동으로 LED 광원으로 전환돼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일정 조도 확보가 가능하다.

시는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한 태양추적방식으로 정밀도를 높이고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컨트롤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원 사이사이에는 식물 체험‧교육, 공연, 모임, 직장인 힐링 프로그램(요가·명상 등) 등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가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지하공간 양쪽 끝에 위치한 계단은 시민들이 앉아서 쉬거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스탠드 형태로 개조된다.

시는 공간 조성이 완료되는 내년 10월부터 교육, 체험,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하공간을 휴식과 배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세부 프로그램 운영방안과 공간 네이밍 등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지하정원 조성 후에는 모니터링 등 데이터 축적 과정을 거쳐 ‘자연광에 의한 지하정원’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지하정원의 국내외 정책 수출 가능성 여부도 검토한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경관 개선이 아닌, 지하 유휴공간의 선도적인 재생모델이자 혁신적인 생태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종각역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들이 지하공간에서도 푸른 정원을 느끼며 쉬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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