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더'입니다.
국제 금융시장이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 국채 5년물과 2년물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고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도 크게 좁혀지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증시의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습니다.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며 후계자로 지목되는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알져진 후, 미.중 양국의 “90일간 휴전‘ 소식으로 안도하던 글로벌 증시는 지난 6일 무역전쟁 공포속에 급락세로 고꾸라졌습니다. 멍 부회장의 체포는 미국이 향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화웨이는 중국 5세대 통신(5G) 굴기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입니다.
현재 중국 당국은 물론 관영언론은 연일 격앙된 목소리로 멍완저우의 석방을 요구하며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주식 투자가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애플의 아이폰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도 중국이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복수로 미국 기업인을 체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터졌던 ‘ZTE 사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미국은 대(對)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시켰습니다. 제재가 풀리기까지 약 석달간 영업 활동이 전면 중단된 ZTE는 막대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겉으론 대이란 제재 위반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미국이 중국 기술굴기를 억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