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전 선거제부터"…'손학규·이정미'에게 쓴소리 들은 홍영표

2018-12-07 16:26
  • 글자크기 설정

홍영표, 손학규·이정미 단식 농성장 찾아

민주 "한국, 도농복합형 선거구제안 못받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왼쪽 두번째)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이틀째 '단식 농성'을 하는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찾았다. 홍 원내대표는 두 대표에게 "어떻게 홍 원내대표가 그럴수 있냐. 서운하다" "예산안 통과 전에 선거법 개정안부터 처리해 주셔야 한다" 등 쓴소리만 들은 채 돌아서야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손 대표를 먼저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홍 원내대표는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걱정이 된다"면서 "저희당은 일관되게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제 합의안을 이야기해 왔고 합의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서 자유한국당이 도농복합형 선거제도를 논의하자고 했다. 한국당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예산안 통과 불가피성을 이해해달라"며 "민주당을 좀 믿고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3당과 민주당이 논의를 이어나가자"고 했다. 손 대표에게 단식을 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단식을 풀어달라)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전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을 제외하고 예산안을 처리한 데 대해 "어안이 벙벙했다"며 "꼭 한국당과 적폐연대를 해야했느냐"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정개특위 논의사안이라고 넘길 일이 아니"라면서 "예산안 통과 전에 선거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해 줘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강력히 주장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뒤이어 손 대표 옆에서 함께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이 대표를 찾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난감함과 억울함을 표했다. 야3당이 관철시키기 원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민주당은 동의하지만, 한국당이 주장하는 도농복합형 선거구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정의당의 답은 차가웠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단식 농성을 하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선거제 개혁 의지가 부족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를 향해 "섭섭하다"고도 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언급, "선거제도 개혁이 자기 밥그릇 지키는 일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어떻게 이런 글을 올려서 사람들의 속을 다 뒤집어 놓느냐"고 성토했다.

정개특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정개특위원장으로서 사실관계를 정리하면 야3당 대표안을 드린 게 아니라 5당 원내대표들끼리 모여서 논의를 해보라고 각당의 안을 참고자료로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야3당안'에 민주당은 100% 동의했다는 데 대한 반박이다. 

홍 원내대표는 "다투러 온 건 아닌데 우리당이 선거제 개혁에 대한 노력을 잘 안 한다는 식으로 사실이 너무 잘못 알려져서 유감"이라고 맞섰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겠다고 문서화까지 한 우리당을 적폐 야합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데 이게 사태해결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선거제 개편에 합의할 때까지 농성장에 있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약속인 만큼 민주당 지도부도 이제 결단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