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다제약의 샤이어 인수안이 5일 다케다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다케다는 아일랜드 제약사인 샤이어를 6조8000억 엔(약 67조1400억원)을 들여 인수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다케다는 5일 주주총회 끝에 주주 88%가 샤이어 인수를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통과 기준은 2/3의 찬성이다. 다케다 지분 66%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인수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가 샤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8대 제약사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다케다는 거래를 통해 샤이어가 보유한 희귀질병 치료 시장에 진출하고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7년 역사의 다케다는 일본의 인구 감소와 일본 내 복제약 판매 장려와 같은 제약회사에 불리한 정부의 정책 여파로 성장에 고전하면서 해외 시장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다케다 주주들이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케다의 오랜 주주들은 다케다가 인수 비용 마련으로 인해 빚이 늘어나 재무리스크가 커진다면서 반대했다. 다케다는 3월 이후 4차례나 샤이어 인수 비용을 높이면서 주당 49.01파운드(약 6만9200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높은 인수가는 다케다 주가에 악영향을 주면서 3월 이후 다케다 주가는 20% 떨어진 상태다. 반면 샤이어 주가는 같은 기간 약 50% 가까이 뛰었다. 다케다는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약 3조엔을 현금과 채권으로, 나머지 약 4조엔을 신주 발행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일본 회사의 외국 기업 인수 최대 거래액은 소프트뱅크가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을 인수했을 때 들였던 320억 달러(약 35조650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