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본토증시에 약 65조원 외국인 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토주식인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셜(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비중 확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지수 신규 편입 등 호재로 중국 증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서다.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은 여러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내년 중국 본토A주에 3000억~4000억 위안(약 65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핵심세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부터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중국증시 상장사 투자를 위한 실사도 줄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11월 중국증시 상장사 실사에 나선 국내외 기관투자자는 1060곳으로, 이중 외국계 기관투자자도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소비주, 대형주 이외에도 전자, 컴퓨터, 금융, 전력설비 등 방면의 중소형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올 들어 주가가 큰폭 하락한 업체들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블랙록은 지난 달 7~27일 사이 진펑과기(金風科技·풍력발전), 마이루이의료(邁瑞醫療·의료기기), 이스툰(埃斯顿·로봇제조), 스지정보(石基信息·정보서비스)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프랭클린템플턴가 실사한 상장사는 화둥의약(華東醫藥·제약), 디안진단(迪安診斷·의료서비스) 등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실사한 상장사에는 더룬전자(德潤電子·전자) 등 시가총액이 60억 위안 미만의 중소형주도 눈에 띈다.
피델리티도 진펑과기, 이스툰, 신왕다((欣旺達·배터리제조), 원스구펀(温氏股份·양돈업) 등을 실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창수은행, 닝보은행 등 중소은행 2곳을 실사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도 시가총액 100억~200억 위안 사이 중소형주인 화위소프트웨어(華宇軟建·소프트웨어), 허리타이(合力泰·화공)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중소형 주식 투자 선호 현상은 후강퉁, 선강퉁 매입 종목에서도 드러났다. 둥우증권에 따르면 최근 두달새 외국인 투자자들의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 종목 투자 비중이 늘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외국인 투자자의 창업판 종목 보유 비중이 전달보다 1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