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3파전…SK네트웍스, 현지 시장 진출 공식 선언

2018-12-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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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쿠알라룸푸르서 판매인 발대식…최신원 회장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나아가야"

말레이시아, 대외개방적 경제 구조에 금융 인프라 발달로 '블루오션'으로 부상 중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SK네트웍스 리테일 말레이시아' 판매인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가 말레이시아에서 가전 렌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SK네트웍스가 가세하면서 앞서 현지에 진출한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 국내 업체 간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SK네트웍스의 말레이시아 가전 판매법인 'SK네트웍스 리테일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판매인 발대식을 열었다.
이번 발대식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류권주 SK매직 대표 등 최고 경영진과 판매 인력(Magic Consultant·MC), 현지 언론사를 비롯한 외부 주요인사 등 총 5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도전과 의미를 기념하는 깃발 수여식과 지역별 영업 매니저 임명식, 말레이시아 현지 출시 제품에 대한 소개로 진행됐다.

SK네트웍스 리테일 말레이시아는 현지 시장에서 SK매직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정수기의 경우 세계 최초 냉온수 기능을 탑재한 직수 정수기를 말레이시아에서 출시한다. 한국어를 영문 표기한 'JIK.SOO(직수)' 브랜드를 활용해 SK매직의 기술적 우위와 차별성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쿠알라룸푸르, 이포, 조호루 바루 등을 중심으로 기반을 확보한 뒤 차차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발대식에 참석한 최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리는 뜻깊은 날"이라며 "동남아시아 경제의 중심인 말레이시아에서 항상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 감동 실현을 통해 말레이시아 넘버원 사업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에 이어 SK매직까지 말레이시아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말레이시아 시장의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석회질 함유량이 높은 현지 수돗물 품질로 인해 정수기 수요가 높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 달러, 2023년 5억1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어엿한 중소득 국가로 성장한 말레이시아의 구매력은 물론 대외개방적 경제 구조도 이점으로 꼽힌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가정용 정수기의 수입 관세는 0%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금융 인프라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해 렌털 비용 수금 또한 용이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향후 인접 국가로 판로를 확대를 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선발주자인 코웨이와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웨이는 2006년 일찌감치 말레이시아 시장을 개척했다. 현지에서 렌털 개념 자체가 생소해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할랄 인증과 꾸준한 사회공헌 등 현지 친화적 마케팅으로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었다. 2014년 누적 65만 계정을 달성한 데 이어 연내 100만 계정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렴한 렌탈료로 고객 저변을 확대한 쿠쿠의 경우 올해 누적 60만 계정 달성이 목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코웨이는 2006년 진출 이후 2016년까지 연평균 11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쿠쿠홈시스 역시 지난 2016년 전년 대비 190% 증가한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K매직의 내년도 성적 또한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는 SK매직이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액 655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320억원, 올해 영업이익 400억원(전망치)에 이어 상승곡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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