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을 맞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김경호 사장(60)은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서울 동남권 최대의 도매시장으로 1985년 문을 연 가락시장은 2009년부터 노후시설 재건축, 물류시설 확충 등을 목적으로 새단장 중이다.
2017년부터 진행 중인 도매권 1공구(채소2동)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농수산물의 신선도 유지, 위생적인 거래, 효율적 물류 차원에서 온도관리 가능한 정온 설비 및 차량이 건물내부에 출입하지 않는 전면하차거래를 전제로 설계됐다. 여기에 저온창고가 대폭 확충됐다.
공사는 올해 6월 채소2동의 중간설계 뒤 조달청 설계적정성 검토를 거쳐 기획재정부에 당초 승인된 공사비(786억원)보다 393억원이 늘어난 1179억원으로 총사업비 조정을 요청한 상태다. 기재부는 도매권 전체 적정한 사업비를 책정하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정성 재검토'를 밟기로 했다.
향후 이곳에는 지하 1층~지상 3층, 5만7067㎡ 연면적에 배추, 무, 양배추, 양파, 마늘, 대파, 생강, 옥수수 등 김장양념류 11개 품목이 거래될 예정이다. 이전 대상 중도매인(일반·특수품목)은 총 356명이다.
공사 측은 채소2동에 건물상부 녹화와 함께 주거지와 인접한 측면엔 계단식 녹지를 조성하는 등 미관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로 KDI 등을 설득하겠다. 도매시장 시설과 운영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은 30여 년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기획, 산업, 환경, 교통, 복지 등의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구로구·광진구 부구청장을 비롯해 서울시에서 상수도사업본부장·도시교통본부장,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