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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방송 캡처]](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12/04/20181204091918186522.jpg)
[사진=해당 방송 캡처]
지난 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다정하고 애교 많던 딸에서 사고뭉치 딸로 180도 달라진 딸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소개된 ‘딸아, 제발…’은 스무살이되면서 혼자 자취를 하게된 딸과 연락도 잘 안되고 학교생활 대신 매일 술을 마시고 있어 걱정스럽다는 엄마의 이야기다.
“가족 같지 않다”면서도 어머니에게뿐만 아니라 언니들에게도 용돈을 달라고 전화해서 “한달에 2~ 3백만원씩 가져 간다”는 딸의 일관성 없는 행동에 현장에서는 “이건 좀 심하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딸에게 숨겨진 사연이 공개되면서 녹화현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정적감에 휩싸였다.
딸은 "올해 2월달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빠는 잘못해도 내 딸 잘했다 지지해주고 응원해줬는데 엄마는 반대였다. 상대방이 잘못해도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묻지도 않고 다 제 잘못이라고 하니까"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어머니는 딸이 아버지의 병 시중을 10년간 들었다고 거들어다.
사고뭉치 딸의 또 다른 사연도 밝혀졌다. 아버지를 비롯해 주변의 친구들까지 올해만 해도 4명이나 하늘로 떠나보낸 것.
딸은 "아빠가 할 얘기 있다고 했는데 나가라고 했다. 아빠 술 마신 모습이 너무 싫어서. 근데 아빠가 두번째 들어와서 너 결혼하는 것까지 보고 가려고 했는데 힘들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근데 내가 피곤하다고 또 나가라고 했다. 세 번째 오셨을 때 손 잡아달라고 한 것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것도 모자라 임종도 보지 못했다. 아빠가 밤새 아프다고 했다더라. 내가 같이 있었으면 억지로라도 병원에 모시고 갔을 텐데 가족들이 데리고 갔으면 됐을 텐데, 하고 죄책감이 남는다. 충격이 크다. 가족도 밉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숙학교 다니면서 어머니랑 사이가 서먹해졌다. 사실 엄마랑 어색하다. 스스로 호적을 팔까도 생각했었다"며 엄마와의 깊은 갈등을 드러냈다.
이에 MC 이영자는 "충고해주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게 진짜 친구 아닐까. 그것이 엄마가 아닐까. 합의금 내려고 대신 고생해주시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함은 없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딸은 "지금에서야 좀 든다"고 말했다. 엄마는 "미안하다. 늘 잘 해주고 싶었는데 엄마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 말하기 힘들면 문자로라도 대해줬으면 좋겠어. 앞으로는 네 편이 되줄 게 사랑해"라며 사과하고 딸을 위로했다.
두 사람을 지켜 본 MC 이영자는 "친구들 떠나서 힘들었을 것이다. 나 혼자 아픈 게 낫지 버겁다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 날 사랑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아프겠지 하면서 버텼다. 그 친구들 생각하지 말고 좋은 생각해. 되도록 자신과 싸워 줘야 한다. 엄마는 강자가 아니다"라고 위로 했다.
가슴 아픈 고백에 어느새 출연진들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영자 역시 눈물이 그렁 그렁해진 채로 “나는 다 경험했잖아요. 어느 상태인지 알잖아요”라 다독이며 사연 주인공이 견뎌내야 했을 슬픔과 상실감에 누구보다 공감하는 모습을 엿보였다.
이어 “내가 잘못 선택하면 누군가가 나만큼 너무 아플까봐 여기서 멈췄다”는 눈물의 조언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었던 사연주인공에게 위로를 건네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한편 이날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91회 시청률이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지난 회 대비 0.5% 상승, 지난 회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