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중국 '개혁개방 1번지' 광둥성 선전이 꼽혔다.
중국 웨강아오대만구(粤港澳大灣區) 연구원은 중국 35개 주요 도시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사해 지난 3일 중국 도시 비즈니스환경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선전은 소프트환경(1위), 시장환경(3위), 인프라시설(5위), 생태환경(6위) 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선전이 소프트환경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시장에 활력이 넘친다는 걸 보여준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선전내 시장주체(사업자) 수는 306만1000명에 달했다. 중국 도시 중 유일하게 사업자 등록 수가 300만명이 넘는 것이다. 인구 1000명당 사업자 등록 수는 244개로, 전체 도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베이징.상하이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선전의 1인당 GDP 수준도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40년 전까지만 해도 인구 3만명의 시골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으로 국가급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해 선전시 GDP는 8.8% 증가한 2조2000억 위안으로, 홍콩 GDP도 추월했다. 텐센트, 비야디, DJI 등 글로벌 혁신 하이테크기업을 배출한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도 불린다. 보고서가 선전을 중국 하이테크 발전의 대문으로 정의한 이유다.
이밖에 보고서는 상하이는 중국금융·국제항운·국제무역·경제·과학기술 중심지로서 중국 '개혁개방의 대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은 중국 정치·과학기술·국제거래의 중심지로서 중국 '글로벌 거래의 대문이'라고 표현했으며, 광저우는 1인당 소비액이 가장 높은 수출입 상품교역 중심지라고 설명했다.
웨강아오대만구 연구원은 중국 광둥성 정부에서 만든 연구원으로, 지난해부터 중국 국가통계국 등 정부부처 통계를 기반으로 중국 도시 비즈니스 환경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중국 지도부가 건설을 추진 중인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아우르는 통합 경제권을 일컫는 말이다.
한편 최근 중국 지도부는 무역전쟁, 경기하방 압력 등으로 기업 경영난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28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비즈니스환경 고도화 관련 업무 보고를 청취하고, 중국 비즈니스 환경 평가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달 말 전국 20여개 주요 도시 비즈니스 환경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