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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사진=배군득 기자]
세미나에는 이재영 KIEP 원장, 쩐홍꽝(Tran Hong Quang) 베트남 NCIF 원장 외에 KIEP 신남방포럼 자문위원 등이 참석해 신남방정책과 한·베트남 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아세안과 베트남 역할에 대해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이재영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경제질서 하에서 아세안과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가 중요하다”며 “신남방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 실질적인 협력 강화와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아세안과 베트남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북한 개혁·개방 롤모델로 미국과 관계 개선, 체제유지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한 베트남 모델을 높이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 선행과 베트남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미나와 더불어 KIEP와 NCIF는 이날 연구협력 네트워크 내실화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양 기관은 연구인력 및 자료 상호 교류 확대, 정례 국제세미나 개최 등 협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첫 발표자로 연단에 선 고려대학교 박번순 교수는 ‘신남방정책하에서 베트남 중요성 및 양국 관계 전망’을 주제로 하이테크 산업 및 현지기업 육성, 국영기업(SOE) 개혁, 인도차이나 주변국 동반진출을 통한 무역 및 투자 불균형 완화 등 구체적인 베트남과 협력 분야를 제시했다.
베트남 NCIF의 쩐토앙타잉(Tran Toan Thang) 박사는 ‘신남방정책을 통한 한·베트남 협력’에 대해 발표하며 △베트남 진출 한국 대기업과 베트남 기업 간 전·후방 연계 강화 △한국 시장 내 베트남 상품 소비 촉진 △베트남 기업의 한·베트남 FTA 활용 제고 △한·베트남 FTA의 원산지 규정 DB화를 통한 정보제공 강화 △한·베트남 FTA 우수 활용 정보·사례 공유를 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수립 △한국의 대(對)베트남 기술원조 증대 등을 제안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건설을 위한 아세안 역할’에 관한 발표에서 한반도 평화건설을 단계별로 설명했다. 그는 1단계로 비핵화와 상당한 핵위협 해소, 2단계로 경제개방, 국내 거버넌스 개혁, 외교관계 정상화를 언급하며 이 과정에서 아세안이 국제공조 연계 지원 및 북한에 대한 개혁경험 등을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동북아연구소(INAS) 쩐꽝밍(Tran Quang Minh) 박사는 ‘베트남-북한 관계: 주요 특징 및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베트남·북한 간 관계 시기별 특징과 양자관계를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경제 개혁·개방을 추진할 경우 베트남 선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최장호 KIEP 통일국제협력팀장은 ‘베트남 개혁·개방모델의 북한 적용 가능성’을 주제로 북한 대외관계 정상화를 위해 국제사회 공조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국제사회 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북한과 미국의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