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티낌응언(Nguyễn Thị Kim Ngân) 베트남 국회의장이 국회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신(新)남방정책에 따라 한·베 경제 교류가 활발해진 가운데 의회 간 협력까지 더해지면서 양국 간 교류가 전방위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주한베트남대사관에 따르면,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64)의 이번 방한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문 의장은 지난 10월 터키 안탈리아 카야팔라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서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을 만나 양국 간 의회 교류협력 및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한 바 있다.
6일에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베 우호의 만남'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최영주 사단법인 한·베트남 우호협회장, 곽영길 사단법인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 대표회장(아주경제 회장), 안경환 한국베트남학회 회장(조선대 교수) 등이 함께한다. 오후에는 문희상 의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어 7일에는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투자무역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한·베 협력의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의 방한에 맞춰 기획된 이번 행사는 베트남기획투자부, 주한베트남대사관, 대한상공회의소(KCCI)가 주최한다. 베트남에서의 사업 기회와 한·베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협력 분야 개발을 주제로 정책 토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은 2013년 5월 국회부주석에서 정치국원으로 승진했다. 정치국원은 실질적인 최고 정책결정기관으로, 베트남에 16명뿐이다. 재무부 차관, 하이즈엉성 당서기장, 무역부 차관, 노동보훈사회부 장관,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은 개방적이며 대외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6년 3월 31일 베트남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장에 올랐다. 공산당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국회의장은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에 이어 국가서열 4위다. 그러나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서열 2위인 국가주석을 겸임하면서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은 실제 국가서열 3위에 올라 있다. 2016년 포브스가 선정한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뽑히기도 했다.
주한베트남대사관 측은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의 이번 방한은 한·베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희망이자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베 양국이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