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량 5대 중 1대 신흥국 시장

2018-12-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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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러시아·인도·멕시코 주요 신흥국 시장 판매량, 전년 대비 9.8%↑

올해 신흥국 시장 점유율 14.7%...역대 최고

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소형 해치백 '쌍트로'.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에서 신흥국 시장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세계 '빅2'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 중인 현대·기아차는 올해 약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국을 성장의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10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글로벌 4대 주요 신흥국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9.8% 증가한 110만121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82만5445대, 기아차가 27만5770대로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6.8%, 19.7% 증가한 기록이다.

이들 4개 신흥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0월 누계 기준 신흥국 시장 점유율은 14.7%로, 지난 2010년 9.4%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4.2%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판매 대수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4개 신흥국 시장 판매는 지난 2010년 70만8507대에서 지난해 121만1791대로 7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대폭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2012년 브라질, 2016년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것이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신흥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07년 11.4%에 불과했던 신흥국 시장 판매 비중은 올해 1~10월까지 누계 기준 18.1%까지 확대됐다.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5대 중 1대가 신흥국 시장에서 팔리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러시아의 올해 1~10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0% 증가하며 23.1%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3∼4년 전 러시아 시장이 정체기에 빠지며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철수 및 감산에 나설 때 현대·기아차만 적극적으로 판매망을 유지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에서도 기아차 공장 가동률이 향상되며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계 기준 10.4%의 점유율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연간 10%대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0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 될 인도에서는 내년 하반기 기아차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판매가 대폭 늘어나 점유율 15%를 무난히 넘길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수출 의존적인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경우 새로운 시장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라면서 “업체 간 신흥국 시장 선점 경쟁도 한 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들 신흥국 외에도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베트남 내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1년부터 탄콩그룹과 CKD(반조립제품) 조립생산 계약을 맺고 베트남시장 판매를 본격화했다. 탄콩그룹은 현대차의 현지 수입과 조립, 유통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더불어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과 함께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국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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