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정상이 회담을 통해 무역전쟁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2일 중국 국영중앙(CC)TV의 영문채널인 CGTN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회동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앞으로 무역협상을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게 되서 매우 기쁘다"며 "저번에 우리가 회동한 이래 세계 형세에 또 다시 적지 않은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은 전 세계 양 대국으로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서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협력 만이 양국의 최고의 선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이번 만찬을 기회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서로 관심있는 문제에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의 미·중관계를 잘 설계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과 멋진 관계를 맺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것이 중국에 좋고, 미국에 좋은 것을 얻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7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어치에 관세 10~25%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1100억 달러어치에 5~25% 관세를 매기며 맞불을 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내년 1월부터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무역전쟁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양국 정상간 회동은 이날 예정된 시간을 넘긴 2시간 30분여 동안 진행됐으며, 무역분쟁을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회담은 1년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특히 지난 7월 양국이 수백억 달러어치 관세폭탄을 서로 투하하며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이후 처음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