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여행기' 펴낸 정숭호 "영국 옥스퍼드를 가장 먼저 가보고 싶다"

2018-11-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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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책 못 쓸 것 없어”

[사진=정숭호 씨 제공]

‘가보지 않은 여행기’ 저자 정숭호씨는 이 책에 대해 “독자들 속이는 것 같아 걱정됐는데 반응 나쁘지 않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숭호씨는 30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기 나온 여행지는 모두 책을 읽다가 가보고 싶어진 곳들입니다. 당장 가보기는 어렵고 대신 ‘가보고 싶은 여행기’라는 제목으로 책이나 쓰자고 생각했는데 좀 밋밋하더라고요”라며 “그래서 슬쩍 바꿔본 게 이 제목입니다. 처음엔 독자들을 속이는 것 같아서 걱정됐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네요”라고 말했다.

정 씨는 “여러 매체에서 서평을 참 좋게 잘 써 주셨더라고요. 그 서평 제목들이 책을 훌륭하게 소개해 줄 것 같습니다”라며 “‘대가들의 작품 속 풍경을 거닐다’, ‘상상의 촉수 뻗어 오대양 육대주 눈앞에 끌어다 놔’, ‘명작·명장면만 훑는 호사…감칠맛 나는 인문학 여행’, ‘왜 위고는 프랑스 대신 영국 땅에서 '레 미제라블'을 썼을까-여행기의 모습을 한 독특한 인문학 서적’ 등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저는 한국인 평균보다는 (책을) 좀 더 읽은 건 맞을 겁니다. 책을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칼럼을 써야 하는데 나는 현장이 있는 기자가 아니니까 현장 대신 책에서 칼럼 소재를 찾은 거지요”라며 “다행히 책 찾는 요령은 있어서 좋은 책을 한 권 읽으면 연관되는 도서까지 읽게 됐고 메모까지 하다 보니 내 주장과 감상을 종합해 펼치는 게 좀 쉬웠습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DB]

‘이 책에서 정말로 가보고 싶은 곳 한 곳을 고를 수 있나요?’라는 질문엔 “다 가보고 싶지요. 하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굳이 한 곳을 고른다면 톨킨 편에 소개한 영국 옥스퍼드를 가장 먼저 가겠습니다”라며 “책 좀 읽다 보니 영국은 수많은 사상과 학문이 시작되고 숙성한 곳이라는 생각이 갈수록 깊어집니다. 그걸 내 나름의 방식으로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자유시장경제 이론의 밑바탕이 된 스코틀랜드 계몽주의가 있지요.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흄 같은 사람들이 개발한, 다른 말로 하면 ‘진화적 합리주의’ 사상입니다”라며 사상의 예를 제시했다.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친구들이 ‘그런 식으로 쓴다면 <가보지 않은 여행기②: 먹어보지 않은 맛집>도 쓸 수 있겠다’고 말하더군요”라며 “처음엔 농담으로 들었는데, 못 쓸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쓴다면 쓸 것이 맛집밖에 없겠어요? 생각을 더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저자가 ‘상상의 촉수’를 뻗쳐 오대양 육대주를 자기 눈앞에 끌어다 놓고 쓴 ‘여행기’다. 여행지는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책(소설, 여행기, 자서전 등)을 읽다가 ‘한번은 가봤으면’ 하고 마음먹은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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