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30일 오전 9시 30~40분쯤 발표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또는 동결을 결정한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1년 만의 인상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계속 금리를 1.50%로 유지해왔다.
이번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으로는 금융불균형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정부의 대출 억제에도 가계부채가 어느덧 1500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잇따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반면 일각에선 금리인상이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대출을 받은 금융 소비자들 중 소득이 낮고 신용도가 낮은 차주일수록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이 커진다. 금리인상은 기업의 투자 감소로도 이어진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이 긴축에 들어가면서 씀씀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책 연구기관에서 금리인상이 경기를 악화시키고 고용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에 속도 조절을 할 것을 시사하면서 한·미 금리차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 다음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내년에 3차례 정도 추가적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응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라고 밝혔다. 점점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던 한·미 금리차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 셈이다.
때문에 이날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내년 상반기 중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시장에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