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 자본유치에도 경영정상화 난항… 노조 뿔났다

2018-11-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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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정부 경영정상화 책임 느껴야… 설비투자 적극 요구해야"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앞에서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부가 상경집회를 벌였다. 조삼수 노조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최윤신 기자]



금호타이어가 지난 8월 더블스타의 자본유치를 완료했지만 좀처럼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특별합의로 희생에 나선 노조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부(금호타이어 노조) 100여명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 및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상경집회를 벌이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부 관계자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는 해외자본을 유치했지만 적자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산은과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정상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대 주주이자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정부가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 나선 만큼 현재 더딘 속도를 보이는 경영개선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특히 노사 특별합의에 명시됐던 2200억원의 국내공장 설비투자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삼수 노조 지부장은 이날 집회에서 "산은과 정부가 해외자본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만큼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에도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더블스타에게 국내 공장 정상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적극 요구하는 등 산업은행이 주장했던 약속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8월 더블스타에 인수가 완료됐지만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공장가동률은 올해 80% 수준으로 내려갔고, 영업손실은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380억원으로 상반기 영업손실보다 크다. 특히 하반기 영업흑자 전환을 자신했던 국내공장에서마저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노조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별도기준 3분기 영업손실은 256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또 오더 축소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주문량 감소로 올해 5월부터 매달 공장별 임시시행했다. 현재 광주·곡성·평택공장마다 노사가 합의한 무급휴무일 40일가량을 대부분 채웠다.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전국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부가 상경집회를 벌이는 모습[사진=최윤신 기자]


노조는 경영정상화 실현 계획을 내놓으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저조해 타이어 및 부품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으로 경영정상화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노조와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생존과 정상화를 위한 국내 설비 투자나 공장 가동 정상화 방안 등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조만간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사원 대상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노조의 입장은 이해되나, 지금은 노와 사가 힘을 합쳐 생산성과품질 향상 및 영업활성화를 비롯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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