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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왕소방서 이필균 소방행정과장]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매일 아침마다 불을 밝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람 냄새나는 전통시장, 어느 곳보다 활력 넘치고 삶이 존재하는 곳이자 건물이 노후되고 의류, 잡화 등 인화성 물품을 대량으로 쌓아놓은 점포들이 밀집된 만큼 대형화재의 위험이 상시 존재해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우리나라의 전통시장 화재 건수는 137건으로 부상자 11명, 피해액 약 500억원에 이른다. 그중 대부분의 화재 요인은 전기적 요인(50%)이 절반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부주의(23%), 원인미상(12%), 기계적 요인(10%), 기타(5%)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무질서하게 설치된 임시 전기배선들과 노후된 전선이 오히려 시장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으며, 좁고 복잡한 통로와 거리에 펼쳐진 가판대 등의 장애물은 소방대의 도착을 방해해 대형화재의 가속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재로부터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될까?
우선, 노후된 전선의 점검과 교체를 비롯한 전기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노후된 전선의 점검과 교체는 비록 초기 비용이 부담되겠지만 상인들의 안전과 지속적인 시장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이며, 상인들에게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 금지 등의 올바른 전기 안전교육을 한다면 화재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로 전통시장 관계자와 상인들의 화재 초기 대응능력을 배양해야한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한 자율 소방대를 조직하여 정기적인 소방 교육을 통해 초기 진화 능력을 배양하고 소방대의 진입을 방해하는 무질서한 좌판과 적치물을 사전에 정비해 출동로를 확보해야하며, 야간 순찰을 통해 영업을 종료한 점포의 안전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 상점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여 화재를 초기에 감지해 대응해야 하며,소화기를 보이는 곳에 비치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추상지계(秋霜지계)’ 가을의 서리는 추운 겨울이 올 징조이므로 경계하라는 뜻이다.
전통시장은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시장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의 화재예방에 대한 노력과 관심이 필수적이다.
그동안의 전통시장 화재의 문제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화재에 미리 대비하고 경계한다면 전통시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