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시험발사체 성공으로 우주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를 지구 밖으로 쏘아올린 첫 사례인 만큼, 다양한 국가 우주개발 계획 임무를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은 201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단계에 걸쳐 우리 고유 기술로 발사체를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1년간 투입되는 총 사업비는 1조 9572억원에 달한다.
시험 발사체에는 자력으로 개발한 75톤 엔진 1기가 장착돼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시험이 성공하면서 엔진 4기를 묶어 300톤급 추력의 누리호 개발이 가능해진 것. 이를 이용해 1.5톤급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본 발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기정통부는 한국형발사체 사업을 성공시킨 후 성능개량을 위한 후속 연구개발(R&D) 프로그램 운영과 지속적 물량공급 등을 통해 민간 양산체계의 구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6년부터 민간 발사서비스를 개시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중·소형위성 발사서비스를 민간주도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 인근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Korea Positioning System)'도 구축, 2035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재난·재해 등 국가위기, 해양·환경·농수산 등 공공활용, 통신·항법 등 4대 위성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가위성의 활용도도 높여나가고, 초소형위성을 활용한 국가위기 대응 서비스 체계와 위성항법시스템을 2022년까지 구축한다.
과학계에서도 독자적인 우주 수송수단의 확보를 통해 미래 산업을 대비하고, 글로벌 우주 프로젝트의 참여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우주개발이 민간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우주 발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선진국 위주로 달 탐사 등 대형 우주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누리호 발사체의 핵심기술이자 개발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75톤급 엔진을 오늘 발사를 통해 검증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자립적으로 우주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KAIST)에서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1호'는 내달 2일 새벽 3시 32분 이후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 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천리안 2A호'도 내달 5일 새벽 5시 30분쯤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