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거리두고 인도 밀착하는 몰디브..10억 달러 차관 받을 듯

2018-1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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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신임 정부 탈중국 공식화

인도, 인도양 전략적 요충지 몰디브에 적극 지원 나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P/연합]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인도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의 차관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진 빚을 우선 갚기 위해서다.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몰디브 신임 정부의 탈중국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인도와의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하여 인도가 몰디브에 10억 달러를 지원하기 위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금리에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지만 인도는 몰디브에 인도 군대의 영구 주둔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 제공 조건은 솔리 대통령이 12월 인도를 공식 방문하기 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몰디브는 정권 교체 후 탈중국 행보를 공식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새로 취임한 솔리 대통령은 친중 성향의 전임 정권 5년 동안 나라 재정이 파탄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하면서 중국과 거리 벌리기에 나섰다. 솔리 대통령은 일대일로 참여를 원점에서 재평가하기로 했으며 작년 12월 합의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무력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년 동안 압둘라 야멘 전 대통령은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하고 몰디브 일부 섬을 중국에 50~100년 장기임대 하는 등 친중 노선을 뚜렷히 했다. 그 사이 빚은 빠르게 불어났다. 공식 집계는 없지만 외신들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얻은 빚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최고 3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비교하자면 2017년 기준 몰디브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47억 달러다.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몰디브를 두고 중국을 견제하던 인도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모디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솔리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몰디브가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충분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10억 달러 지원 협상은 원만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한 현대판 실크로그 건설 계획이다. 중국 국유은행이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개도국에 갚지도 못할 만큼 빚을 제공한 뒤 경제·안보의 중요한 이권을 빼앗고 있다고 비난한다. 

막대한 빚에 직면해 일대일로를 재검토하는 국가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8월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220억 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인프라 건설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네팔과 미얀마 등도 일대일로 참여 사업을 폐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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