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두달만에 또 갤럭시A 신제품…라인업 다변화로 인도 공략

2018-11-27 15:03
  • 글자크기 설정

지난달 갤럭시A7 이어 28일 갤럭시A9 출격…스마트폰 블루오션 점유율 만회 의도

고동진 삼성전자 IM(모바일)부문장(사장)이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 A9'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현지 시장에 중저가 라인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중국 업체 샤오미가 차지하고 있는 왕좌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7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8일엔 갤럭시A9을 출시한다. 갤럭시A 시리즈를 2개월이 채 되지 않는 간격으로 출시하는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인도 시장에서의 하락세에 삼성전자가 위기감을 느끼고, 공세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샤오미와 인도 시장을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매분기마다 시장 점유율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최근 1년간은 샤오미가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샤오미는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6%포인트가 떨어진 22%로 선두의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는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점유율이 6% 수준에 불과했으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인도에서만 12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아치웠다. 샤오미의 급성장은 그간 인도에서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에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A시리즈의 경우 보급형 라인업이기 때문에 잇딴 출시가 완전히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세그먼트의 다변화로 인도 시장에 대응하는 차원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A9에 스마트폰 제품군 최초로 쿼드러플 카메라를 적용했다. 후면에 4개의 카메라가 수직으로 배치된 형태다. 갤럭시A7 역시 플래그십 라인업보다 먼저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한 바 있다.

소비자의 체감 효과가 높은 카메라 부문을 부각한 중저가 모델로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고동진 삼성전자 IM(모바일)부문장(사장)이 말레이시아에서 보급형 제품 중에는 처음으로 직접 갤럭시A9을 소개한 것 또한 전략 제품이라는 방증이다. 인도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멀티플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한 뒤 내년 출시될 플래그십 라인업 모델들을 개선할 수도 있다.

현재 인도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패권을 다투고 있는 무대다. 성장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아직도 스마트폰보다 일반 휴대폰을 쓰는 이들이 많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에도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성장을 이끌던 중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4.9%로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4.0%, 올해 14.1%에 이어 내년 16.0%로, 3년 연속 두 자릿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