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시 등 지자체 관계자를 포함해 한국상조공제조합, 상조보증공제조합 등 양대 조합과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등 상조 업체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 조합, 업체 등 상조업계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대규모 워크숍을 진행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워크숍은 내년 1월 24일 상조업체 자본금 상향 데드라인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업체 및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업계 내 소통을 강화하고 상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송상민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은 “상조업계는 자본금을 올려 양적으로 발전해야 함과 동시에 질적으로 내실을 다져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며 “미래를 전망하면, 상조 서비스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상조업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조업계 킥오프 워크숍이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됐다. 업계 최초로 진행된 전체 워크숍 행사에는 공정위, 지자체, 상조업체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신보훈 기자]
양필승 디지털상조 대표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중소기업, 중견기업, 빅5 기업과 함께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 중인데, 시간이 부족하다”며 “M&A를 위해서는 최소 4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자본금 상향 데드라인을 유예하든가 M&A를 앞둔 회사만이라도 조건부 유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조업체가 모집한 고객 선수금이 회계상 부채 계정으로 잡히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재향군인상조회 관계자는 “영업이 잘되는 회사도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 때문에 모든 상조업체가 자본 잠식 형태를 띠고 있다”며 “회계 처리 기준을 바꿔서 양질의 상조업체가 나올 수 있는 체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정석 공정위 할부거래과장은 “(선수금 부채 인식 문제는) 공정위에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외견상 자본잠식 상태로 보이는 부분은 고민을 통해 개선하겠다”며 “건전하게 상조업을 운영해 왔고,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업체는 대형 상조업체와 이야기해 인수합병 등 돌파구를 마련해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