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는 ‘뉴롯데’…금융업 손 뗀다 (종합)

2018-11-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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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카드 전격 매각…지주사 전환 속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뉴롯데’를 공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를 전격 매각한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그룹의 군살을 빼는 구조조정을 위해서다.

롯데지주는 27일 “롯데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회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최적의 인수자를 신중하게 검토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엇보다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하면서 롯데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해줄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임직원은 각각 1700여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대표이사도 이날 오전 사내 통신망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각각 매각 방침을 설명했다.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려면 지주사 설립 2년 이내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을 정리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현재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을 93.8%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롯데그룹의 대표적 금융 계열사는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롯데캐피탈이 있지만, 롯데캐피탈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롯데캐피탈은 롯데손해보험 등과 달리 일본 주주가 많고 무엇보다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달 신 회장이 항소심 선고로 석방된 이후 식품, 유통 부문에 이어 롯데케미칼 등 화학 부문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 계열사를 과감하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뉴롯데를 위한 지주사 전환 체제를 위해 내린 결정으로, 매각대금보다 롯데손보와 카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을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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