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장상현 코트라 IK 대표 “첨단기술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18-11-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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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美·日·중동·동남아 등 맞춤형 전략으로 투자 이끌어내

- 9월 부임 장 대표 "고용창출 동반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목표

- 세계 3대 FTA 네트워크 갖춘 한국, 기업의 테스트 베드로 주목

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 코리아 대표. [사진=코트라]


“양적인 투자 유치 외 첨단기술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장상현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베스트 코리아(Invest Korea·IK) 대표는 28일 본지와 만나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장 대표는 “미·중 통상마찰이 격화되고, 유가나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회의 측면도 있다”며 “예를 들어 유가가 상승하면 오일달러가 늘어나 중동지역 외국인 직접투자(FDI) 여력이 증가해 이런 부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IK는 외국기업의 성공적인 국내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 내에 설립된 국가투자유치기관이다. 국내 투자환경을 해외에 홍보하고,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애로사항 해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기업은 고임금과 법인세 부담을 피해 동남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추세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이 떠난 자리를 대신하는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실제 2015년부터 올해까지 FDI는 4년 연속 200억 달러(약 22조원)를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은 해외에서 전담 무역관을 두고 유치 활동을 하고 있는 코트라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컸다.

◆“스타트업 글로벌화로 일자리 창출”

이 같은 실적은 장 대표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대외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는 내년에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꾀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특히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4차 산업혁명 분야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 유치를 통해 우리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 외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 투자유치와 우리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지원이 집중적으로 추진할 분야”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7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2018’ 행사도 이 일환이다. 한국의 투자 매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알리기 위해서 코트라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장 대표는 “최근 한국에는 스타트업 설립과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와 성장을 위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펀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투자자 발굴 유치를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용창출 동반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장 대표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올해가 업무 파악을 하는 시기였다면, 내년은 장 대표의 실적을 볼 수 있는 본 무대인 셈이다. 그는 매년 200억 달러 이상 유치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유치 금액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투자는 약 1300억 달러로,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이라며 “금액보다 중요한 건 경제 기여도인데, 가장 중요한 건 고용창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고용 창출이 투자 유치의 핵심 목표”라며 “IK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관련 지원은 장 대표의 전문 분야다. 이에 따라 충분히 IK에서 업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IK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 업무와 관련해서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에서 근무할 때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BRE 코리아에서 다수 프로젝트의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투자 타당성 검토, 마케팅전략 수립, 사업환경 분석 등 투자컨설팅 업무 전반을 경험했다”며 "이 같은 경험이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코트라]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투자 이끌어낸다

IK는 내년에 유럽연합(EU), 미국, 일본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각 지역별로 타깃 분야를 차별화해 최적화된 내용으로 기업 유치활동(IR)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투자 유치 국가별 비중은 △EU(30.6%) △미국(20.5%) △일본(8.0%) △중국(3.5%) 순이다.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지분투자를 활용한 제3국 진출, 글로벌 밸류체인(GVC) 편입을 위한 합작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투자(1억9000만 달러)를 이끌어냈다. 일본에서는 화학과 에너지 분야에서 연구개발(R&D) 거점 구축 등 글로벌 밸류체인을 활용한 유치 전략을 통해 2차전지 관련 라인 증설(1억7000만 달러) 투자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중동에서는 국부펀드 등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재무투자(1억 달러)를 이끌어냈다.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

장 대표는 한국의 핵심 경쟁력으로 세계에서 셋째로 큰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한국의 강점은 FTA 네트워크”라며 “한국은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 중국, EU와 동시에 FTA를 맺은 유일한 국가로 전 세계 주요 시장에 무관세, 또는 낮은 관세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에서 4위를 했다”며 “한국은 글로벌 기업의 테스트 베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좋은 여건을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국기업에 주는 인센티브에 대해서 역차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조세감면이 인센티브 중에서 큰 부분이었다”며 “EU에서 조세비협조국 리스트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정부에서 개편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국제적 기준을 준수하도록 정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 유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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