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25일 열린 ‘제5회 외국인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여러분! 이렇게 아름다운 관광지와 편안하고 깨끗한 숙소! 게다가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까지! 이 모든 것이 단 79만 9000원입니다!”
수원시가 25일 시청 대강당에서 ‘도전! 쇼호스트’를 주제로 개최한 제5회 외국인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온 근로자 울린 에니나 시트푸씨가 ‘아름다운 족자카르타 여행상품’을 소개했다. 울린 씨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국인 유학생 위첩 씨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을 위한 중국식 고추장 ‘로간마 고추장’을 소개했다.
위첩 씨는 “제가 중국에서 와서 그런지, 한국 친구들로부터 중국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면서 “매운맛을 좋아하고 잘 먹는 한국 사람들을 위한 중국식 양념장이 있다. 바로 중국식 고추장인 로간마 고추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집에서 요리할 때 맛없으면 어떻게 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지고 “괜찮습니다, 여기 ‘로간마 고추장’만 있으면 모두 해결됩니다”고 답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팜민카 씨는 ‘밀림의 더위도 걱정 없는 베트남 전통모자’라는 발표에서 볏짚으로 만든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라’를 선보였다.
팜민카 씨는 “무덥고 햇볕이 뜨거운 베트남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전통모자인 논라를 애용한다”면서 “논라는 일반 모자보다 햇빛을 가려주는 범위가 넓다”고 장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겨울에 눈만 오면 밖에서 뛰어놀겠다고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논라를 씌워주면 감기 걸릴 걱정이 없다”면서 논라를 직접 써보기도 했다.
이밖에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천연 연고, 몽골의 캐시미어 등 나라별 관광자원, 특산품 소개가 이어졌다. 하모니카·치어리딩 공연, 공예품 전시 등 한국어교육 수강생들의 재능을 뽐내는 시간도 마련됐다.
우수상은 캄보디아에서 온 덴스레이뚜잇 씨, 장려상은 키르키스스탄에서 온 아이살큰 씨, 중국에서 온 장묘묘 씨가 차지했다.
수원시는 외국인 주민들의 한국어 능력을 키우고 한국어 학습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해마다 ‘외국인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있다. 2014년 ‘나의 한국 생활 적응기’, 2015년 ‘동화 말하기’, 2016년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방식의 대화’, 2017년에는 ‘할 말 있어요’를 주제로 대회를 개최했다.
수원시는 외국인주민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수원시국제교류센터, 수원이주민센터 등에서 수준별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