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경제포럼] "혁신적 도시 건설하려면 경계를 무너뜨려야"

2018-1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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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장 "교육 시스템을 통한 변화가 필수적" 강조

윤원석 숙명여대 특임교수 "전략적 파트너십 필수적…원활한 소통 이어져야"

정만기 전 차관 "새로운 기술도입에는 정부의 적극적 금융ㆍ자금 지원 필요"

세계은행 지국장, APEC 연구원 등 참여 지속가능 발전과 혁신 놓고 열띤 토론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장(오른쪽 첫째)이 23일 화이트 팰리스에서 열린 2018 호찌민 경제포럼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오스만 디오네 세계은행 베트남 지부장(왼쪽 첫째), 응우옌티엔년 호찌민시 공산당 당서기 (가운데)가 발언 내용을 메모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민탄 기자]


호찌민시 특별취재팀 - 호찌민시 화이트 팰리스(White Palace)에서 23일 열린 '2018 호찌민 경제포럼'에서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이고, 혁신적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100명 가까운 한국 기업인들을 비롯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포럼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한국측 연사로는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장과 윤원석 숙명여대 특임교수, 정만기 전 산업통상부 차관이 참여했다.  

이날 저녁에는 다채로운 민속 공연과 함께 베트남 정치국원 중 서열 6위인 호찌민시 응우옌티엔년 당서기와 브엉딘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 등이 만찬에 참여,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과 차상균 원장 등 포럼 참석자들과 한.베 경제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 차상균 원장 "혁신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계를 깨는 것" 

응우옌티엔년 서기장이 세계적 전문가들을 초대해 호찌민 혁신 도시 계획에 대한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메인 토론회에서 차상균 원장은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다시 돌아볼 때 혁신적 도시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경계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원장은 학계에서 산업계로 진출했다가 다시 학계로 돌아온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것은 누구든지 디지털 플랫폼의 '선순환'을 먼저 선점하는 이들이 새로운 산업과 사회 전체를 이끌어 가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차 원장은 2005년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인 독일 SAP와 합작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 '하나(HANA)'를 만들었다. 'SAP 하나'는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의 비즈니스 분석과 빅데이터 활용 솔루션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어 다시 학계로 돌아온 차 원장은 2014년에 서울대에 빅데이터 연구원을 설립하면서 한국 4차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은 서울시와 함께 서울대 도시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를 설립해 서울을 스마티 시티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차 원장은 기업, 정부, 학계를 넘나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경험을 나누면서 이 같은 혁신을 위해서는 각 주체가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적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하면서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 연구원'의 교육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서 세상은 빨리 변화하고 있지만, 교육은 이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디지털 교육과정을 제공했으며, 이들은 이 교육을 이수한 뒤 우리 사회에서 혁신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윤원석 교수 "새로운 도시 건설 위해서는 전략적 파트너십 필요" 

오후에 마련된 스마트 시티 건설 전략과 관련된 토론회에는 윤원석 숙명여대 특임교수와 차상균 원장이 참여했다.

윤 교수는 "새롭게 도시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정부, 도시 등과 협력을 하고 지식을 서로 나누고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한국은 자원이 부족한 국가 중 하나이지만 인력 자원만으로도 경제적 성공을 성취해냈다. 한국 정부는 정부 사이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 혹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하면서 "베트남 역시 여러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조화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 원장은 스마트 시티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센터를 설립하기 전에 대학을 비롯한 도시에서 각각 혁신적인 주체들이 나서서 각자 스스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데이터가 구축된 뒤에 정부가 나서서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차 원장은 "기존의 조직들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조직들이 많이 생겨나고 이들이 연결된다면 도시 전체의 '혁신'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전 차관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기술은 효율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차관은 이 같은 기술을 통한 스마트 시티 건설 중에서도 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제조업 분야에서의 기술 도입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2014년 이후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융합을 통해 제조업 혁신에 나섰다"면서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는 있지만, 기업의 도입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차관은 새로운 산업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위해서는 정부의 금융과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마트 공장을 지을 때 컨설팅 코디네이터 등을 통해 기업별 상황을 철저히 분석한 후 분야별로 맞춤형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토론에 참여한 짠두릭(Tran Du Lich) 베트남 총리실 경제자문위원은 스마트 시티 건설이 논의에서 머물지 말고, 결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찌민시의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관(institution)이라고 본다"면서 "그동안 여러가지 제안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정치적 결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에는 오스만 디오네 세계은행 베트남 지국장, 에마뉘엘 산 안드레스 APEC 연구원, 아마드 마가드 싱가포르 제조업연합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수십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디오네 지국장은 토론회에서 혁신 도시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비전과 인적 자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풍부한 인적 자원이 확보된 뒤에야 효율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동시에 기업, 정부, 학계 등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통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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