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 12분께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며 서대문구·마포구·중구 일대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유선전화 역시 14개동 회선이 먹통이 됐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카페에서 더 이상 와이파이 연결이 되지 않아 갈 길을 잃고 표류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취업 자기소개서 마감일인데 와이파이 되는 곳이 없다' 등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실기 입시 면접을 진행한 한국예술원도 KT 화재로 행정 불편을 겪었다. 컴퓨터로 학생 신원을 조회할 수 없어 인쇄해둔 자료로 면접자가 전산상 학생과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화재 원인과 장애 규모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진압이 끝나야 통신구로 진입해 본격적인 복구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방당국은 통신장애 임시 복구에 1~2일이 소요되고 완전한 복구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