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원 이사장은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가오는 시대에 부합하는 출연연의 임무를 명확히 하고 구성원 주도로 국가적, 미래지향적 역할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과학기술을 책임지는 연구기관으로서 각 기관별 고유의 R&D활동을 통해 가치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이를 위해 25개 출연연의 통합 출입증 시스템을 추진하는 등 행전선진화 효율화 작업을 도출하겠다"면서 "감사제도 역시 3년 계획으로 통합된 감사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원 이사장은 연구과제 중심제도(PBS)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기존 개별과제(프로젝트) 기반의 출연연 연구과제를 중장기 임무중심의 프로그램 기반으로 수행해 연구수행의 안정성과 전략적 운영 토대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원 이사장은 "출연연 수행 사업들 중 핵심적 임무들을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운용하는 프로그램 중심 체제로 단계적 전환방안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자긍심(PRIDE) 체계 확산을 통해 과정 중심의 협력 연구수행(매니지먼트)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부터 공동기획 TF를 구성·운영을 통해 출연연 공동기획 체제 구축을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같은해 상반기에는 전략기획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R&D 분석 및 정책 기획의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박사급 연구인력 구성도 완료하겠다는 복안이다.
원 이사장은 "국민생활연구지원센터를 통해 국가, 사회 현안, 지역현안, 긴급한 국민현안 등을 과학기술로 해결해 R&D에 대한 국민체감도를 시키는 노력도 병행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출연연들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통합적 문제 해결과 기술혁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역혁신 연계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 이사장은 내년 6월까지 연구윤리를 자문하는 출연연 통합윤리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자 행정부담 경감 및 출연연 공통 행정업무 연구회 집중을 통해 행정효율성을 제고하고, 출연연의 감사 선진화도 추진하는 일도 병행한다.
원 이사장은 "연구자들이 실질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연구행정 업무를 구체화해 제도 개선을 통해 밀착 지원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위한 감사체계로 개편하고 출연연 특성을 반영한 감사업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 이사장은 최근 사퇴한 하재주 전 원자력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 전 원장은 지난해 3월 원자력연구원장에 선임된 이후 지난 20일 돌연 사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원 이사장은 "(만약) 하 전 원장이 해임될 경우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연구회에서는 원자력 분야를 강화하고 연구해야 하는 측면에서 해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