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파업에 보인 누리꾼 반응 "택시 말고 '택배 파업' 응원"

2018-11-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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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파업 이틀째' 배달되지 않은 택배들 (서울=연합뉴스) 22일 경남 김해서브터미널(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배달되지 않은 택배 상자들이 쌓여 있다. [사진=전국택배연대노조 제공]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 마련과 노동조합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택배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22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은 21일부터 택배 노동자들은 지난 21일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과 노동조합 지위 인정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노조원 택배 노동자 700~800여명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10월 29일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는 하차 작업을 하던 택배 노동자 A씨가 후진하는 트레일러에 치여 숨졌다. 8월에는 대전물류센터에서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작업중지명령을 받았다.

황성욱 택배연대노조 경남지부장은 "CJ대한통운의 슬로건이 '빠르고 즐거운 택배'다. '빨리 빨리' 때문에 최근 대전터미널에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이에 우리는 안전한 택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본사(CJ대한통운)의 반노동자적 행태로 택배 노동자들이 위험에 내몰리고 있지만, 본사는 이를 개선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들은 하루 13시간 이상 장시간 근무하는데, 그중 택배를 분류하는 7시간은 무임금으로 노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전터미널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과 관계된 모든 분께 재삼 마음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보완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적 사업자 신분인 택배기사가 근로자 지위를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위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며 "이와 별개로 택배연대노조와 개별 대리점이 협의를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노동조합(조합원 2800명)과 지난 2월 21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합의한 바 있다. 택배연대노조와도 원칙적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누리꾼들은 택배 노동자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반응과 피해는 고객 고객 몫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먼저 파업이 필요하다는 누리꾼 반응이다.

"택배기사는 파업해도 된다. 꼭 원하는 것 성취하시길"

"택배 파업한다고 파업하는 노동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결과적으로 왜 그들이 파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따져보지도 않는다. 씁쓸하다. 부디 택배업 종사자들의 처우가 개선되길 희망하며 그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내일부터 분당 쪽 택배가 하루 7시간 무임금 노동개선과 배송기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파업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마 홈쇼핑 물건과 변질되는 음식은 직영직원들도 대체 배송이 될듯 하지만 일반적인 택배는 1~2일 더 늦어지거나 불편하시겠지만 응원해주세요~"

"택배 주문할 때마다 싼 가격에 택배 고맙게 받았지만, 내부 구조를 보니 정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언놈들이 가져간다고…. 개선이 시급하다"

"택배는 최소 3개월 이상 파업했으면 함 부족한 인력은 실직자들로 뽑고"

문제점 개선은 필요하지만 파업 방법은 잘못됐다는 누리꾼 반응도 있었다.

"택배파업 자체는 응원합니다만 매번 소비자 물건들로 협박하는 건 잘못된 대처 같다"

"문제점은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역시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몫이네요ㅠ 접수받아놓고 결재해서 물건 기다리는 우린 어쩌나요?"

"제일 무개념 택배원들이 자기 할 일은 제대로 하고 요구를 하지..일도 제대로 안 하면서 바라는 건 참.."

"대체 국민 누가 택배기사 파업을 지지하냐? 너희 이익 상승은 결국 소비자의 택배비 상승으로 돌아오는데?"

"택배파업 자체는 응원합니다만 매번 소비자 물건들로 협박하는 건 잘못된 대처 같은데요. 음식물이나 깨질 수 있는 물건 시킨 사람들은 지금 속이 탑니다. 이건 누가 보상해줍니까 파업할 거면 택배를 받지 말던가 받은 택배는 판매자 측으로 돌려보내는 게 맞는 거죠. 이런 식의 파업은 지지 못하겠네요"

"택배기사님들 파업 지지하긴 하는데 지금 볼모로 잡힌 내 택배 중에 음식물이 있어서 버려야 할듯합니다 꽤나 고가인데 이거 피해보상은 어떻게 받는 거죠? 음식물만 아니면 며칠 불편해도 기다릴 수 있는데


 

멈춰선 택배차량 [사진=연합뉴스]


반면, 택시와 택배 파업을 비교하며 택배 파업을 지지하는 반응도 보였다.

"왜 택배 파업은 사람들이 지지해주는데 택시 파업은 조롱과 냉소만 넘치는지 생각조차도 못하는 택시 기사님"

"택시 파업 말고 택배 파업은 응원합니다"

"택배 파업 지지 성공기원하고요 택시는 그냥 영구 파업하세요. 덕분에 도로가 클린해요"

"택시파업은 좋아하지만. 택배파업은 지지합니다. 힘내십시오"

"제목 잘못 보고 택시 업계 파업인 줄 알고 욕하러 들어왔다 택배로 바로 읽고 조용히 돌아갑니다"

"택시인 줄 알고 욕하려다가 택배라길래 파업 인정하고 갑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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