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업, 존경받는 기업-4] 재활로봇 만들고 가방기부···'착한기업' 키우는 LG

2018-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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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소셜캠퍼스 8년간 180억 투입···사회적기업 110곳 지원

미혼모 수공예 컬렉션·장애인 위한 3D프린팅 등 결실

지난 9월 28일 서울시립 동대문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LG이노텍 ‘어린이 과학체험 교실’에서 LG이노텍 연구원들이 어린이들에게 체험키트를 활용해 ‘청소로봇의 원리’를 알려주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전자가 협력사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1년부터 사회적 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인 ‘LG소셜캠퍼스’를 통해 예비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최근 그 결실이 속속 나오고 있다.
LG소셜캠퍼스는 LG전자와 LG화학이 사회적 경제 조직과 벤처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성한 통합지원 플랫폼이다. 사회적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금융 지원, 공간 지원, 생산성 향상 컨설팅, 멘토링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소셜캠퍼스는 지금까지 총 130억원을 투입, 11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등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레셋’은 LG소셜캠퍼스를 통해 성장한 사회적 기업이다. 트레셋은 로보틱스 엔지니어, 교육전문가, 콘텐츠 기획자가 함께 일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로봇 설계, 프로그래밍 등을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과정을 만들고 상상력을 직접 실현함으로써 협업과 몰입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트레셋의 대표적 제품인 재활 로봇 ‘엑소 스켈레톤’의 경우 대형 기구에 문화 캐릭터와 접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LG전자가 지원하는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크래프트링크’는 수공예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 중남미 원주민 여성들의 뛰어난 수공예품을 세계에 알리고, 수익금을 그들과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나누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이면 질이 낮을 것이라는 상식을 깨고 고품질을 유지하는 전통의 디자인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택해 기존 수공예 비즈니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최근 국내 미혼모의 현실 개선을 위한 ‘코리아 컬렉션’을 선보였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들이 한 올 한 올 정성을 담아 만든 수공예 팔찌로 판매 수익을 미혼모 가정의 경제적 안정과 삶의 변화에 사용하고 있다.

그립플레이도 기술을 활용해 소외 계층의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사무직 근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3D(3차원) 프린팅 기술로 만든 장애인 맞춤형 필기 보조기구가 대표 제품이다. 이외에도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인 ‘헬로 메이커스’를 출시하는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소셜캠퍼스가 지원하고 있는 제리백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물을 불편하고 위험하게 운반하는 우간다 아이들을 보고 그들을 돕기 위해 신개념 가방을 만들고 있다.

우간다의 외곽 지역은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찾고 길어 나르는 노동이 필수다. 대체로 10세 내외의 아이들이 물을 옮기기 위해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뜨거운 햇볕을 견디며 울퉁불퉁한 흙길을 걷는다.

이 아이들을 위해 만든 가방이 바로 '제리백'이다. 이 제품은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터’를 가방에 부착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 물을 운반하는 용도뿐만 아니라 학교 책가방으로도 사용해 우간다 아이들의 학업까지 돕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가방을 사면 우간다 아이들에게 가방을 기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우간다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가방은 현지에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루미르는 전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빛을 선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달 수입의 30%를 조명을 켜는 연료인 등유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루미르는 등유가 아닌 대체재로 빛을 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섰고, 결국 식용유로 작동하는 열전발전 LED(발광다이오드) 램프 ‘루미르 K’를 발명했다.

루미르 K는 1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긴 수명과 우리 돈으로 약 800원 정도의 식용유로 한 달 동안 빛을 낼 수 있는 고효율이 장점이다.

이충학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은 "LG소셜캠퍼스는 오는 2021년까지 누적 기준 총 16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사업 내용이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분야 사회적 경제 기업을 발굴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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