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엘리베이터 내 광고 시장이 중국 대표 IT 공룡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阿裏巴巴)와 바이두(百度)가 관련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데 이어 텐센트(騰訊·텅쉰)도 해당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 中 대표 공룡, 엘리베이터 광고시장 본격 투자
펀중미디어는 엘리베이터 내 광고와 영화관 광고 등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해당 시장에서 뛰어난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 엘리베이터 광고가 주요 수입원으로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7% 증가한 57억7600만 위안(약 9382억5344만원)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신유통’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영역 확장에 힘써왔지만 올해는 SNS·미디어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SNS+전자상거래'로 창립 3년 만에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급부상한 핀둬둬(拼多多)의 등장으로 알리바바의 투자 방향이 바뀌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에 알리바바는 지난 7월 펀중미디어를 잡기 위해 주식의 약 6.62%를 9억6300만 위안에 인수하고 앞으로 1년간 5.0%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도 이에 질세라 SNS·미디어 부문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신차오미디어에 21억 위안을 투자하는 등 엘리베이터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매체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두,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도 엘리베이터 광고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 규제 등에 타격을 받은 텐센트가 게임 부문은 축소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소위 '뜨는 사업' 부문을 강화하면서 엘리베이터 광고 초기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 상당수의 공통된 의견이다.
◆ 펀중미디어, 엘리베이터 광고시장 '절대강자'
중국에서 엘리베이터 광고 사업은 그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장난춘(江南春) 펀중미디어 대표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의 엘리베이터에 광고를 내기 시작하면서 엘리베이터 광고 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장 대표는 백화점, CBD(중심업무지), 쇼핑센터 등 대형 건축물들의 엘리베이터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독점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식으로 광고를 전달했다.
당시 중국 내 엘리베이터 광고의 95% 이상이 펀중미디어가 제작할 정도로 독점했지만 최근 신차오미디어는 펀중미디어의 '대항마'로 불릴 만큼 무서운 기세로 바짝 뒤쫓아 왔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신차오미디어가 바이두와 손잡고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신차오미디어가 펀중미디어를 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신차오미디어는 중국 98개 도시에 61만개 엘리베이터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펀중미디어(31만3000개)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이지만 펀중미디어는 대부분 1선 대도시와 2선 도시 도심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신차오미디어보다 매출액 규모가 크다. 반면 신차오미디어는 3, 4선 중소도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외연을 확장 중이다.
한 중국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 "BAT는 앞으로 엘리베이터 광고시장은 물론, 예상치 못한 분야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엘리베이터 광고시장에서 과연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