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평택항, 세계 100대 항만 진입 위해 물류 클러스터 구축 필요"

2018-11-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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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를 스마트 항만도시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병행 추진해야"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 [사진=아주경제DB]


평택항을 경쟁력 있는 국제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100대 항만 진입’을 목표로, 평택항 중심의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평택시를 스마트 항만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20일 경기도 유일의 국제교통시설인 평택항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고, 평택항의 기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제시한 ‘평택항 물류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7년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64만 TEU(Twenty Equivalent Unit)로 부산항 2049만 TEU, 인천항 305만 TEU, 여수⋅광양항 223만 TEU에 이어 전국 4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 물동량은 129만대를 처리해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여객수송량은 48만명으로 부산항 118만명, 인천항 60만명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평택항의 카페리선 화물 수송실적은 2017년 기준 22만 TEU로 2013년부터 연평균 15.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평택항의 카페리선 항로는 인천항의 절반 수준인 5개인데다가, 5개 노선 중 월요일 운항이 4개로 몰려있어 주간 항차(航次:항해차례)의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등은 항만공사법에 근거해 설립된 데 비해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법인설립 조례에 근거해 설립돼, 평택항은 국내의 여타 국가관리 무역항과 달리 지방정부 차원의 추진체계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에서 평택항의 운영⋅관리에 여러 기관이 참여하고 있어 평택항 발전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기연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평택항의 물동량을 늘리고 항만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기도 및 평택시의 지리적,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평택항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평택항을 중심으로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평택시를 스마트 항만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으로, 평택항을 세계 100대 항만에 진입시키기 위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평택항의 2017년 컨테이너 물동량 64만 TEU는 세계 150위권 수준으로, 세계 100대 항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약 2.3배인 150만 TEU 이상의 처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조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100대 항만 중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이 3억 6800만 TEU로 66.3%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평택항은 단거리 구간인 아시아 항만을 중심으로 항로와 항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발전전략으로는 △지역산업 및 배후도시와 연계한 항만과 산업, 주거의 복합적 개발 △물류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물류거점으로서의 기능 강화 △첨단 기술을 도입한 친환경 스마트 항만시설 개선 △물류 허브 간 교통시설 확충 및 운영 효율화 △평택항 발전협력체계로서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기술 등 항만 물류산업 여건의 융⋅복합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평택항 종합발전전략의 마련이 시급하다”며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평택항 발전구상을 반영하고, 제5차 국토계획에도 평택항 등 주요 항만을 지역의 일자리 창출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는 계획이 반영되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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