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당국이 제조업 선진화를 위한 구조조정과 개혁에 힘을 쏟는 가운데 서부지역 제조기업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칭시, 쓰촨·윈난·산시(陝西)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서부 6개 지역 206개 제조업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적자 기업 수는 물론 적자액이 줄었으며 주주귀속 순이익 증가한 기업 수는 늘어났다. 전통 제조업에서 소비, 전자 관련 제조업으로 뻗어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2018년 1~3분기 중국 서부지역 206개 제조업 상장사의 총 순이익은 951억8849만 위안(약 15조4750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의 866억5442만 위안 대비 9.8% 증가했다.
쓰촨성의 상장사의 1~3분기 총 순이익은 284억4944만 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65억 위안 이상 늘었다. 쓰촨성은 중국 서부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서부대개발','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전략 추진 등에 힘 입어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 3분기 지역총생산도 3조 위안을 돌파했다. 기존의 채굴·가공업 외에 신흥산업으로 주목받는 바이오·제약, 전자통신 등이 고속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공업기지로 유명한 충칭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이는 경기 하방압력 증가와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자동차 제조업이 힘을 내지 못한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앞서 언급했듯 자동차는 맥을 못췄고 중국 전통주 바이주 제조업체는 훈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1~3분기 충칭 내 9개 자동차 관련 상장사의 순이익은 20억9972만 위안으로 지난해 1~3분기 76억4000만 위안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창안(長安)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58억 위안 이상을 벌었지만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1억6308만 위안에 그쳤다. 쓰촨성 내 5곳의 자동차 관련 상장사의 1~3분기 순이익도 4억6943만 위안으로 지난해 5억9738만위안 대비 크게 줄었다.
반면, 바이주 업계는 웃음을 지었다. 쓰촨성 내 4개 바이주 상장사의 1~3분기 순이익 총액은 129억8128만 위안으로 전체 쓰촨성 제조업 상장사 순이익의 45.62%를 차지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명품 바이주, 구이저마오타이의 1~3분기 순이익은 247억 위안도 웃돌았다. 구이저우 20개 제조업 상장사 순이익이 총 279억1561만 위안인데 마오타이 순익을 제외하면 31억8296만 위안을 19개 기업이 나눠 달성한 셈이다.
제조업 선진화 전략, 구조조정 등 노력과 더불어 최근 중국 중산층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소비 수준이 높아진 것 등이 바이주 업계의 상승기류를 이끌었다. 고급가구, 가전제품 관련 상장사 매출이 급증한 것도 이러한 시장 변화와 연관된다. 쓰촨성 대표 가구업체인 디오우(帝毆)가구의경우 1~3분기 순이익이 무려 754% 증가했다. 쓰촨성 OLED TV 및 스마트 홈 설비 제조업체인 촹유(創維)디지털(Skyworth)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70% 늘었다.
관련 전문가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오늘날 중국 서부 제조업이 전통적인 자원 채굴·가공업에서 신흥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며 향후 서부지역의 미래에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