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사진=AP/연합]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모교 존스홉킨스 대학에 18억 달러(약 2조200억원)를 내놓는다. 미국 교육 기부액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기부금은 내년 가을부터 존스홉킨스 대학 내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학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로널드 대니얼스 존스홉킨스 대학교 총장은 성명을 내고 “학교가 받게 된 선물은 전례없는 규모이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는 1876년 볼티모어 지역의 대상인 존스 홉킨스가 당시 700만 달러를 들여 세운 학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기부액은 미국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지금까지 교육 기부액 중 최고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1999년 게이츠 밀레니얼 장학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20년 동안 10억 달러 기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2년 보스턴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고 하버드대에서 MBA를 마쳤다. 졸업 후 월가 투자은행인 살로먼브러더스에서 일하다가 15년 후 해고를 당했다.
퇴직금으로 받은 1000만 달러를 기반으로 1981년 세계적인 통신사 블룸버그를 설립해 부를 일구었다. 여전히 블룸버그 지분 88%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자산 463억 달러로 미국인 중 1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기부 큰 손으로 통한다. 지금까지 총기 규제, 환경 보호, 교육 사업 등에 50억 달러를 기부했다.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에 1억 달러를 후원하기도 했다.
민주당원으로 활동했으나 2001년 뉴욕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당적을 버리고 공화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됐다. 2005년 재임에 성공했고, 2007년에는 공화당에서 탈당, 2009년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3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