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드리운 헬리오시티 "전세가 2억 낮춰도…"

2018-11-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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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110㎡ 11억→9억 낮춰

"9.13에도 호가 올리더니 이제 여파"…84㎡ 한달전 대비 1억 뚝

떴다방 활개…"1천만원에 전속 계약"

현조합장 한달 전 중개업소 대표 수십명 모아 "입주 책임" 장담

지난 16일 방문한 송파 헬리오시티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



“전용면적 110㎡ 전세가 9억원에 나왔다. 11억원을 부르다가 오늘(16일) 호가를 2억원 낮췄다. 84㎡도 집주인들은 7억원대를 고수하지만 세입자들은 6억원대를 찾아달라고 한다. 집주인과 세입자가 헬리오시티를 보는 눈이 천지차다.” (헬리오시티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16일 방문한 송파 헬리오시티는 짙은 불확실성이 드리우며 전세 거래가 뚝 끊겼다. 집주인들은 서서히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예비 세입자들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다수다.

◆ “9.13대책에도 호가 올리더니 입주 가까워지면서 여파”

중개업소 대표는 “9.13 대책 후 3주간 헬리오시티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계속 올려 불렀다. 입주가 가까워지니 여파를 맞고 있다”며 “총회가 무산되면서 또 하락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지난달 한때 8억원대로 치솟았다가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중간층 기준 1억원 이상 떨어진 6억7000만∼7억원 초반으로 내려왔다.

집주인과 예비세입자들 간 힘겨루기 역시 치열하다. 집주인들은 12월 1일 임시총회에서 입주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전셋값을 올리겠다는 반응이나, 예비 세입자들은 입주에 가까워지면 전세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전세 호가는 제각각이다. 거래 사례가 적어 집주인들이 마음대로 전세가를 부르고 있다는 반응이다. 일부 중개업소들이 집주인들의 호가 그대로 전세가를 시세 대비 수억씩 높게 내놓으면서 중개업소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84㎡ 전세가가 온라인상 6억5000~10억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는데 현장에서는 8억원도 과도하다”고 말했다.

반전세 매물이 넘친다는 의견도 많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찾는 사람은 없는데 집주인은 반전세를 요구한다. 하물며 1층도 월세를 놓으려고 한다”면서 “전월세 물량이 시장에 굉장히 많은데 여기 집주인들은 요즘 시장 분위기를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매 거래도 거의 없다. 가락시영 조합원 입주권의 전매금지는 지난 1일 한시적으로 해제돼 준공 때까지 한시적으로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하다. 떴다방과 계약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1000만원을 받고 전속 계약을 맺으면 떴다방이 원하는 수요자와 계약을 해야 한다. 대체로 2~300만원을 먼저 받는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남향에 고층, 역세권인 전용면적 84㎡가 급매로 16억 원에 나왔다. 17억원에 내놨다가 16억으로 내렸다. 살 사람들은 15억 대가 아니면 안 산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 갈등 지속…입주 우려 커져 

헬리오시티는 조합은 12월 1일 임시총회를 다시 연다. 최근 임시총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자 이번에는 주말로 날짜를 잡았다.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이 통과돼야 관할구청으로부터 준공인가를 받아 연말 입주가 가능하나 총회 무산으로 안건 처리가 불발되자, 입주를 1월초로 잡은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 조합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입주자협의회는 운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시공사가 입주안내문을 준비했는데 조합에서 막무가내로 발송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조합장 해임결의서가 거의 다 준비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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