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
중국의 IT 공룡 알리바바(阿裏巴巴)가 텐센트(騰訊·텅쉰)와의 홍콩 모바일결제 시장 경쟁에서 먼저 웃었다.
홍콩 지하철이 15일 알리바바 모바일결제서비스 알리페이의 홍콩판 버전인 '알리페이 HK'를 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중관춘온라인(中關村在線), 테크웹(TechWeb) 등 중국 IT 매체들이 전했다. 오는 2020년부터 홍콩 전역에서 알리페이 HK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는 중국과 달리 일찍이 서구 금융 시스템을 받아들여 '옥토퍼스' 카드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홍콩 거주민 중 99%가 이 카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대중교통부터 편의점, 음식점 등 소매상점 2200여곳까지 홍콩 시내 어디서든 쓸 수 있다.
올 5월 홍콩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알리페이 HK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1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현재 홍콩 내 4000개가 넘는 매장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만 해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20%정도에 불과했다.
매체는 "지난 2016년 8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제3자 결제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홍콩 모바일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지난해에는 현금결제만 가능했던 홍콩 택시에 QR코드 결제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면서 "대중교통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면서 알리페이의 이용자 수가 점차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홍콩 지하철은 “QR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알리페이 HK 시범운행 후 90여개 지하철 개찰구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와이파이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공간에서 무리 없이 결제가 가능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