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불확실성 사라진 바이오주 일제 강세

2018-11-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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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헬스케어지수 2.02% 뛰어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바이오주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에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거래정지됐지만 상장폐지 가능성은 크지 않아서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 사이에서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하루 만에 1.83% 상승한 1만889.15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주 75개로 이뤄진 KRX헬스케어지수도 2.02% 올랐다.
종목별로는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5.05%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8.31%)와 신라젠(2.75%), 셀트리온제약(2.73%), 유한양행(2.14%), 바이로메드(0.92%), 에이치엘비(0.84%), 메디톡스(0.48%), 일동제약(0.24%)도 나란히 뛰었다.

코스피도 0.97% 상승한 2088.06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1.46% 오른 681.38로 거래를 끝냈다. 바이오업종은 두 시장에서 모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증선위는 대표이사 해임을 권고하고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했다. 거래소는 상장적격심사를 이유로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만 22조원으로 코스피에서 다섯째로 큰 회사다. 바이오업종뿐 아니라 코스피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 그래도 거래소가 기업회계기준을 어겼다는 이유로 상장폐지시킨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라며 "비슷한 사례인 대우조선해양이나 한국항공우주를 감안해도 그렇다"고 말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도 "거래소 상장규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도 상장폐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이제 다른 바이오업체 주가는 회사별로 차별화할 공산이 크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정지는 단기적인 악재에 그칠 것"이라며 "임상 결과를 비롯한 개별기업 재료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개별기업에 대한 판단이 먼저"라고 전했다.

여론은 나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글이 40개 넘게 올라왔다.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지른 기업을 상장폐지시켜야 한다는 글이 많다. 반대로 경제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살려야 한다는 글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2001년 파산한 미국 에너지회사 엔론을 예로 들었다. 당시 엔론은 1조4000억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나 파산했다. 심상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가공이익을 회계처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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