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발견된 시신이 일주일 전 실종 신고된 대학생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경찰로 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낮 12시 18분경 석촌호수에서 소방당국과 물속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지문 감정 결과 실종된 대학생 A군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사망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 부검 후 조사를 마치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런 발표에 A군 유족 및 친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A군 친구들은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A군이 실종된 이후 바로 신고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까지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다른 관할로 서로 미루며 사건을 지연시켰다”고 폭로했다.
친구들의 A군 실종 신고 위치와 시신 발견 위치가 가까운 점도 경찰의 수사 지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일부 시민은 “경찰이 미루지 않았다면 더 빨리 시신이 수습되지 않았을까. A군 유족들이 무슨 죄냐”며 경찰의 느린 수사를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A군의 시신이 산책로를 넘어 수풀이 우거진 물가에서 발견됐고, 해당 장소에 성인 남성 허리 높이의 울타리가 설치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실족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