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앞두고 있는데, 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서 한반도 평화의 큰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푸틴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측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아주 활발하게 이뤄지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제1차 한러지방협력포럼도 러시아 극동지역과 한국의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는 아주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행사가 성공할 수 있게 극동장관을 통해 축사를 보내 대독하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좋은 협력이 계속 이어져 수교 30년이 되는 2020년에는 교역량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달성 목표를 반드시 이루길 기대한다"며 "오늘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고 한반도·동북아의 평화·번영을 함께 만드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로, 양국은 늘 이야기 고리가 많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아태 지역에서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로, 상호 교역량을 기준으로 2위를 차지한다"며 "교역량이 작년 27%, 올해 20% 정도 늘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러시아 국빈 방문 계기로 이뤄진 뒤 5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와 같은 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 참석 계기로 만난 것을 포함하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한러 정상회담은 오후 4시37분부터 5시35분까지 58분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