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개 분기만에 '또' 마이너스 성장..3분기 GDP 연율 1.2%↓

2018-11-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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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잠정치 전분기비 0.3% 감소

1분기 이후 2개 분기만에 다시 역성장

[사진=EPA·연합뉴스]


올해 3분기(7~9월)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될 경우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했을 때에는 1.2% 쪼그라들었다.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율 1.0% 위축을 예상했었다.

올해 1분기에 연율 -0.9% 성장을 기록하면서 9분기 만에 GDP 위축을 겪은 일본은 2분기 3.0% 성장한 뒤 다시 역성장세로 돌아섰다. 

3분기에는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부진했고, 대외 수요 둔화로 수출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1% 줄었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 0.2% 위축됐다. 경제 엔진인 수출도 1.8% 감소하며 성장률을 0.1% 포인트 갉아먹었다.

전문가들은 4분기(10~12월)에 일본 경제가 다시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도카이도쿄연구소의 무토 히로아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자연재해 영향을 배제해도 대중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약해지면서 수출이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NLI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될 경우 일본 경제는 수출 둔화로 인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통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일본은행이 자산을 연간 GDP만큼 불리면서 유동성을 쏟아붓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본은행의 자산은 553조6000억엔(약 5500조원)을 기록, 올해 6월까지 일본의 GDP인 552조8210억엔을 뛰어넘었다. 이 중 80% 이상은 일본 국채다. 일본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고 인플레를 끌어올리기 위해 2013년부터 실시한 대규모 양적 완화 과정에서 쌓인 것이다.

앞서 미국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시한 양적 완화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GDP 대비 자산규모는 일본은행이 독보적이다. 연준의 자산은 현재 GDP의 20% 수준이고, ECB는 유로존 GDP의 40% 정도다. 미국 연준이 2008~2009년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양적 완화를 실시했을 때에도 GDP의 30%를 넘지 않았다. ECB는 올해 말로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한 상태다. 반면 일본은행은 당분간 완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CNN은 일본은행의 전례 없는 양적 완화로 일본 금융시장이 왜곡되고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일본 경제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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