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초, 10억 위안 돌파
2분 5초, 100억 위안 돌파
1시간 47분 26초, 1000억 위안 돌파
8시간 8분 52초, 2016년 거래액(1207억 위안) 돌파…
알리바바(阿裏巴巴)가 세계인의 쇼핑 축제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에서 또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징둥(京東)닷컴도 뒤를 바짝 쫓으며 위협하고 있다.
이날 알리바바 거래액은 단 21초 만에 10억 위안을 넘어섰고 1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데도 2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사실 올해 광군제 행사에 사활을 걸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 후 열린 첫 행사인 데다 올해 회사 주가가 17%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거둔 이번 성적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플랫폼 판매가 늘어나고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수요가 급증해 매출 증가에 힘을 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75개 국가에서 1만90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참여한 올해 광군제에는 샤오미와 애플, 중국에서 헤어드라이어로 특히 유명한 다이슨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이하 징둥)이 알리바바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11일 중국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징둥은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행사에서 매출 10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그간 주문건수만 공개해왔지만 지난해부터 광군제 전후 매출액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징둥은 류창둥(劉強東) 중국 징둥 회장이 미국에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자사의 화장품 택배 상자에 쓴 광고 문구 때문에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는 등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이에 징둥의 광군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징둥도 알리바바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징둥은 이날 7개의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며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가전제품과 컴퓨터, 통신장비 등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11일 중국경영망(中國經營網)에 따르면 광군제 당일 징둥을 통해 거래된 TV와 에어컨은 36초만에 매출액이 1억 위안을 돌파했다. 노트북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급증했다. 광군제 시작을 알린 지 30분만에 샤오미, 오포, 비보, 아너, 원플러스, 레노버, 누비아 등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었다.
광군제는 2009년 알리바바가 솔로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하면서 처음 시작했다. 2009년 첫해 5200만 위안을 기록한 뒤 2012년 191억 위안, 2013년 360억 위안, 2015년 912억 위안 등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